
시장 규모와 투자 행태의 변화
2026년 7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론제비티(Longevity) 스타트업이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확산되었다. Cure 보도(2026년)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5년까지 670억 3천만 달러(약 9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연구·학술 관심을 넘어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될 산업적 기회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이 변화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산업·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한다. 론제비티가 벤처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부상한 핵심 논점은 세 가지다.
첫째, 기술적 돌파구가 상업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둘째, VC의 투자 사이클이 초기 단계(프리 시드·시리즈 A)로 확대되며 위험자산의 배분 구조가 바뀌고 있다.
셋째, 고령화가 빠른 한국 시장에서는 론제비티 기술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소비·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세 축을 토대로 한국 기업과 투자자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논리를 전개한다. 시장 성장의 근거로 가장 먼저 지적할 요소는 투자자 입장에서의 수익·성장 잠재력이다.
Cure(2026년 보도)는 론제비티 시장이 2035년까지 670억 3천만 달러(약 9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수치는 건강수명 연장 관련 치료제와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치료비·예방서비스·맞춤형 헬스케어 구독 모델 등을 포괄하는 예상치다.
VC는 통상 10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대하는데, 론제비티 분야는 프리 시드 단계의 기술적 검증이 완료되면 고수익 회수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를 띤다. 기술적 전제는 두 번째 근거다.
Cure 보도에 따르면 CRISPR 기반 치료법의 초기 임상 적용, 컴퓨팅 비용 하락에 따른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의 실현 가능성,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이후 유전체 시퀀싱 비용이 백만 배 감소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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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락에서 앤디 탕(Andy Tang)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 파트너는 한 인터뷰에서 "향후 10년이 론제비티 분야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개인용 컴퓨터(PC)의 초기 시대에 비유하며, 몇 가지 기본적인 돌파구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기술·자본·데이터가 동시다발적으로 성숙하는 시점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기술적 전제와 투자 리스크
세 번째 근거는 투자 주체들의 행동 변화다.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 드레이퍼 드래곤과 같은 실리콘밸리계 VC뿐만 아니라 아폴로 헬스 벤처스(Apollo Health Ventures)와 같은 헬스케어 전문 펀드들이 프리 시드부터 시리즈 A까지 론제비티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앤디 탕이 직접 투자한 뉴리밋(NewLimit), 버지 지노믹스(Verge Genomics) 등이 초기 투자를 유치했으며, 루베도 라이프 사이언스(Rubedo Life Sciences)는 연령 관련 염증성 질환 및 피부 노화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폴로 헬스 벤처스는 미토콘드리아 생물학, AI 기반 론제비티 치료제, 노화 메커니즘에 집중한다. 이들 기업은 재생 의학, 연령 관련 염증성 질환 치료, AI 기반 신약 탐색 등 서로 다른 전략적 영역을 공략함으로써 섹터 전반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었다. 위 세 가지 근거는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그러나 산업적 관점에서 보완적 리스크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임상 개발의 실패 위험이 높다는 점이 첫 번째다.
유전자·세포 치료 등 고위험·고비용의 연구개발(R&D)은 단기간 내 상업적 성과를 담보하지 못한다. 두 번째로 규제와 윤리적 논쟁이 사업화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대규모 상용화에는 의료보험 체계, 규제 기관의 승인 절차, 공급망 구축 등 시스템적 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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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리스크는 단순한 기술적 불확실성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조정 문제를 야기한다. 예상되는 반론은 크게 두 가지다.
일부 비평가는 론제비티 투자가 과도한 과학 낙관주의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임상 실패 사례가 누적되면 투자 회수율이 떨어지고 펀드의 성과가 악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한 재반박으로는 VC 투자 특유의 포트폴리오 방식과 단계적 투자 확대를 제시할 수 있다.
초기 단계의 다양한 베팅을 통해 몇 개의 대형 성공 사례가 전체 수익을 견인하는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반론은 한국에서는 규제·시장 특성으로 인해 외국 성공 모델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 공공의료 시스템이 오히려 상업적 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반박 근거가 된다.
한국 기업·투자자가 준비할 전략적 과제
그럼에도 산업적 결론은 투자와 준비의 병행을 권하는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 한국의 VC와 기업은 론제비티 관련 초기 기술을 발굴하고, 해외 VC와 합작하는 구조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규제 기관은 임상 플랫폼·데이터 공유·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상용화 리스크를 낮추는 인프라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보험사와 의료기관은 장기적 비용·편익 모델을 재검토해 새로운 치료·서비스의 결제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전략은 기업의 R&D 파이프라인과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론제비티는 과학적 가능성과 자본적 이해관계가 결합한 새로운 산업적 장이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기회를 놓치면 기술·자본·인재의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전략적 투자와 공공 인프라 정비를 병행하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론제비티를 어떻게 포트폴리오에 수용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규칙과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할 것인가가 이제 실질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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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개인 투자자는 론제비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A. 2026년 현재 론제비티 분야의 상장 투자처는 제한적이며, 대부분 벤처·초기기업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 개인 투자자는 벤처 펀드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헬스케어·바이오 관련 상장기업의 연구개발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노출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술적·규제적 리스크가 크므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론제비티 노출 비중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특정 단일 기업보다는 헬스케어·바이오 섹터 전반을 다루는 분산 펀드를 선택하면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 향후 규제 완화와 상용화가 가속화되면 개인 직접투자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시점을 대비해 기술 동향을 꾸준히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Q. 기업(스타트업)은 어떤 역량을 우선 확보해야 하나
A. 론제비티 분야에 진입하는 스타트업은 임상·전임상 데이터 확보,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 규제 대응 역량을 최우선으로 갖춰야 한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 아폴로 헬스 벤처스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조달과 임상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한국 의료·보험 시스템의 특성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을 초기부터 설계하면 국내 상용화 단계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적재산권(IP) 확보와 제조·공급망 구축이 필수 과제이며, 이를 위한 로드맵을 투자 유치 단계부터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CRISPR, 유전체 분석, 세포 재프로그래밍 등 핵심 기술 영역에서 국제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팀 구성이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