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가 여는 지속가능 성장

영국 SWM 컨퍼런스가 남긴 실천적 교훈

공공 조달과 민관 파트너십의 실제 메커니즘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정책 우선순위

영국 SWM 컨퍼런스가 남긴 실천적 교훈

 

공공 조달 기준에 사회적 가치를 통합하고,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리스크를 함께 관리하며, 사회적기업과 전통 기업이 협업하는 구조—이 세 축이 맞물릴 때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이 실질적으로 높아진다. 2026년 7월 15일 영국 버밍엄 애스턴 대학교(Aston University)에서 개최된 SWM(Sustainability West Midlands) 연례 컨퍼런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회적 경제의 힘(The Power of the Social Economy for Sustainability and Stability)'을 주제로, 이 명제를 실무 사례로 뒷받침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사례 나열을 넘어 공공 조달과 민관 협력, 기업 전략에 사회적 가치를 통합하는 절차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한국의 정책과 기업 전략에도 적용 가능한 구체적 시사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중심의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보고를 넘어서 정책과 조달, 지역경제 전략에 사회적 가치를 결합하는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 영국의 이번 컨퍼런스는 기업·지방정부·학계·사회적기업·지역사회 등 5개 부문이 동시에 참여해 실무적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크다.

 

한국은 정책 설계 시 조달 기준의 전환, 지방정부의 시범사업, 민간투자 연계 방안 등 세 가지 축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단기 비용 절감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장기적 투자다.

 

컨퍼런스 현장은 주제와 논의 틀이 명확했다. SWM이 제시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및 지역 성장의 미래"였고, 또 다른 세션 제목은 "조달 및 공급망에 사회적 가치 포함"이었다. 이 행사에는 비즈니스 리더와 지방정부 책임자, 학계 연구자, 사회적기업 대표들이 참여해 각자의 실무 경험을 공유했다(SWM, 2026년 7월 15일).

 

현장에서 논의된 사례들은 조직들이 비즈니스 전략과 조달, 투자, 운영, 장기 의사결정에 사회적 가치를 통합하는 구체적 절차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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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조달과 민관 파트너십의 실제 메커니즘

 

실무 사례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었다. 컨퍼런스는 특히 조달 정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보하는 방식을 집중 조명했고, 공공 조달 기준에 사회적 결과를 반영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발표자들은 조달 단계에서 계약 조건에 고용, 환경 기준, 지역사회 기여 등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WM은 "포괄적 성장을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라는 세션을 통해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프레임을 제안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기부나 사회공헌을 넘어 사업의 본질적 운영과 계약 체결 방식 자체에 변화를 요구한다. 사회혁신과 기업 참여 활성화도 주요 논점이었다.

 

컨퍼런스 자료는 "사회 혁신을 통한 기업 참여 활성화"라는 제목의 토론에서 사회적기업과 전통적 기업 간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기술이나 자본을 보유한 기업이 사회적기업의 역량을 확장하는 형태로,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사회적기업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상호 보완적 구조를 형성한다. 학계 발표자들은 이러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표준화된 성과지표와 장기적 계약을 제안했다.

 

성과지표는 단기 비용 대비 장기적 지역경제 회복력 효과를 가시화하는 데 필수 도구다.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정책 우선순위

 

예상되는 반론은 명확하다. 첫째, 사회적기업의 확장성 한계와 경쟁력 약화 우려가 존재한다.

 

둘째, 사회적 가치 측정의 표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셋째, 조달 기준 강화가 기업의 부담을 늘려 경제적 효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대응은 실무적이었다.

 

소규모 사회적기업의 스케일업 문제에는 공동입찰 방식과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 학계와의 기술 협력 경로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조달 기준은 처음부터 전면 적용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시범사업을 먼저 진행함으로써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표준화 역시 초기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파일럿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표를 정교화하는 과정이 제도 구축의 현실적 경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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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세부 방안은 컨퍼런스 논의를 바탕으로 한 필자의 해석이며, 원천 자료에서 구체적 수치나 프로그램 명칭이 명시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우선 과제는 분명하다. 지방정부 중심의 조달 시범사업을 1~2년 단위로 설계해 성과지표를 수집하는 작업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기업과 일반 기업 간 협업을 촉진하는 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그다음 단계다. 학계와 연구기관을 통한 성과지표 개발 및 검증체계는 이 두 과제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기능한다. 영국 SWM의 사례는 제도 설계와 현장 실행을 동시에 고려할 때 사회적 경제가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적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이제 이러한 도구들을 공공정책의 중심으로 옮겨야 할 시점에 와 있다.

 

FAQ

 

Q. 일반 시민이나 소규모 기업이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나

 

A. 지역 단위의 공공 조달 공고와 입찰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실천이다. 시범사업이나 파일럿 프로젝트는 초기 참여 기업에게 진입 장벽이 낮고 성과 가시화가 빠른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공동제안서나 협업 모델을 준비하면 단독 입찰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학계나 전문기관이 제공하는 성과지표 개발 워크숍에 참여해 평가 기준을 이해하는 것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

 

Q. 정책 입안자는 어떤 순서로 정책을 설계해야 하나

 

A.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해 현실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 조건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조달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되, 역량 강화 지원과 기술지원체계를 병행해야 정책 효과가 높아진다. 성과지표는 단기 재무 지표와 장기적 지역사회 효과를 함께 포함하도록 설계해야 실질적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 피드백을 받는 구조를 갖추면 정책의 현장 실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작성 2026.07.16 07:48 수정 2026.07.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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