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질문
"이 일은 나와 맞는 걸까?"
이 질문은 대부분 커리어 전환의 갈림길에서 떠오르지만, 사실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도 문득 찾아온다. 매일 아침 억지로 눈을 떠 출근 준비를 하며, 회의 중에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 혹은 퇴근 후 밀려오는 공허감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이 선택한 일이 ‘나다운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사회는 끊임없이 ‘성공한 커리어’를 강조한다. 좋은 연봉, 안정적인 직장, 화려한 직함. 그러나 그 틀에 맞춰 달리다 보면 오히려 '나'라는 존재가 점점 흐릿해진다. 지금 하는 일이 나를 설명해주지 못할 때,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이 글은 바로 그 ‘다시 시작’을 위한 내면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성공한 커리어' 뒤에 숨겨진 불안, 나와 일이 멀어지는 순간들
“직장도 좋고, 연봉도 만족스러워요. 그런데 자꾸 내가 가짜 같아요.”
이런 고백은 보기보다 흔하다. 겉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지만, 내면은 불안하고 공허하다. 이는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다. ‘내가 선택한 일이 진짜 나를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회피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문제는 그 ‘회피’가 점점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커리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되기 쉬우며, 스스로의 진짜 욕망이나 가치와는 멀어질 수 있다. 특히 또래와의 비교, 부모의 기대, 경제적 안정이라는 요소가 커리어 선택의 기준이 될 경우, ‘나다움’은 쉽게 밀려난다.
'나다움'이 사라질 때 찾아오는 번아웃의 징후들
‘번아웃’은 단지 과로의 결과가 아니다.
진짜 번아웃은 나의 정체성과 멀어진 상태에서 시작된다. 일에 쏟는 에너지가 자신을 지탱하지 못하고, 점점 고갈될 때 사람은 탈진한다. 열정이 사라지고, 매 순간이 의미 없게 느껴지며, 때로는 그 일 자체를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이 지배한다. 특히 성실한 사람일수록 이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일을 잘 해내는 자신과, 그 일에서 아무런 의미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 사이의 괴리는 번아웃을 가속화한다. 감정적 탈진, 회피욕구, 자기 부정의 감정은 자아탐색이 시급하다는 신호다.
자기이해부터 커리어 리디자인까지, 실질적인 자아탐색 방법
'나다운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나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자기이해의 가장 효과적인 출발점은 자아일기다. 자신이 언제 가장 에너지를 느끼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몰입하는지를 기록하며 내면의 욕망과 가치를 탐색하는 것이다. 또한 타인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인 관점을 확보하는 것도 유익하다.
그 다음 단계는 커리어 리디자인이다. 기존의 경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방향성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조직 안에서 어떤 역할이 나다운가?’, ‘지금 일에서 일부만 바꿔도 행복해질 수 있는 부분은?’ 등 현실적인 질문과 조정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나답게 일하는 삶'을 위한 선택과 실행 전략
인생에서 일은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일은 인생을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다. 그렇기에 지금의 일이 나를 설명하지 못할 때, 우리는 멈춰서 다시 나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다움’을 회복하는 것은 단순히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일’이 아닌 ‘나’로 재배치하는 과정이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자. 일주일에 한 번 자아일기를 쓰거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은 회복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그 정체성에 맞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다. 나답게 일하며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진짜 커리어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