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1인가구는 20년전에 비해 두 배가 증가한 36.1%(800만 가구)를 기록하고, 청년 2명 중 1명은 결혼할 필요, 아이를 낳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평생 일했던 이전과 달리, 경력경로도 훨씬 다양해졌죠. 제가 아는 한 프로그래머는 2-3년마다 이직하면서 직장에 마음을 붙일세라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고 합니다. 한곳에 오래있어봤자 잘 인정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혼자서 차별화된 경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상에서도 직업에서도 우리는 조금씩 혼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에겐 혼자 사는 것이 어딘가 낯설고 불안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을 사랑하고 커리어를 쌓고 싶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멘토도 없고, 친구도 없을까 아무것도 못한 채 남겨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개를 돌려 일찍 개인주의를 맞이한 유럽 선진국을 바라봅니다. 많은 연구에서는 이 국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Diener & Diener, 1995). 이들은 단순히 소득이 높아서가 아니라, 소득을 자신이 가치를 두는 일을 위해 쓸 수 있게 되어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겁니다
연구를 보니 지금의 걱정은 잠시일 뿐이고, 나중에 돈을 벌게 되면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몇 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돈을 번다고 했을 때 그걸 어떤 곳에 써야 가장 제 행복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내가 가치를 두는 일이 무엇일까요. 난 뭘 좋아할까요. 문을 닫고 고민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그 질문에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막막했거든요.
답은 문 앞에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돈을 쓸 때 가장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 개인주의자의 행복은 역설적으로 개인주의자를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직장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때, 제가 가장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겁니다. 다른 관점들이 부딪히고 꺾이고, 경청하고 말하는 과정에서 가까스로 통로가 열릴 때, 가장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고, 인간관계도 이전보다 발전하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개인주의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위해서 누가 뭐래도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혼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요구할 수 있고, 조화를 찾아나가면서 모두에게 더 나은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개인주의에게 '대화하는 개인주의'라는 말을 붙여봤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이런 사회로도 변할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 개인주의나 집단주의도 아닌 제3의 방식을 선택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변화를 꿈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답은 이미 문 앞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K People Focus 아사달97 칼럼니스트
대화하는 개인주의를 공부하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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