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연방 당국이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 작전을 단행했다. 이번 단속은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등이 참여한 합동 작전으로, 헬기까지 동원된 대규모 현장 급습이었다.
HSI는 이번 작전을 “미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집행”이라고 발표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총 475명이 체포되었으며, 이 가운데 300명 이상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체포된 이들은 관광 비자나 전자여행허가제(ESTA) 등 비이민 비자를 통해 입국했으나, 실제로는 취업 현장에서 근무해 “체류 목적 위반”으로 간주된 사례가 다수였다.
검거된 인원은 조지아주 폭스턴(Folkston)에 위치한 이민자 수용 시설로 이송되었으며, 미국 당국은 추가 조사와 신분 확인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LG 배터리 합작 공장은 2022년 착공 이후 다수의 협력업체가 몰려들면서 수천 명의 근로자가 투입되었다. 그러나 취업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일부 업체가 무비자·관광 비자 입국자를 단기 인력으로 활용하는 관행이 자리잡으면서 이번 대규모 단속의 빌미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ICE와 HSI는 이번 작전이 단순한 불법 체류 단속이 아닌 “수개월에 걸친 범죄 수사 결과”라고 강조했으며, 불법 고용 및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사법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투자 기업 활동과 자국민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며, 현장에 대책반과 영사를 급파해 구금자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당국과 협조해 법적 절차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이번에 적발된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 ESTA로 입국해 불법 취업이 적발될 경우 향후 비자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이민국(USCIS)은 최근 비자·영주권 신청 과정에서의 사기·위조를 직접 수사하는 조직을 신설하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정책 강화의 신호탄이자, 외국 기업과 이민자의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단속은 단순히 불법 체류 문제를 넘어,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에도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