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먹는 마을 4
“어리석은 아이 네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그의 망토가 펄럭이며 어둠이 도서관 문을 삼키려 했다.
지우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외쳤다.
“내 꿈을 내버려 두지 마! 난 두렵지만, 그래도 지킬 거야!”
그 순간, 그녀의 몸에서 따스한 빛이 피어올랐다.
그건 작은 불씨 같았지만, 점점 더 커져 별빛처럼 번져갔다.
고양이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 지었다.
“그래, 그게 바로 진짜 용기야.”
별빛 도서관 속 책들이 하나둘 목소리를 냈다.
“우린 네가 적어준 이야기야.”
“우린 네가 상상한 세상이야.”
“우린 네 마음속에서 태어난 별이야.”
수많은 목소리가 합쳐져 빛의 파도를 만들었다.
그 빛은 어둠을 밀어내며 꿈 수집상의 그림자를 찢어냈다.
“으윽!”
꿈 수집상이 뒤로 물러섰다.
“어찌 이렇게 강한 꿈이!”
지우는 한 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예요? 왜 아이들의 꿈을 먹는 거예요?”
꿈 수집상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아이들이 버린 꿈의 조각.
사람들이 자라며 잊어버린 꿈들이 모여 결국 괴물이 된 거지.”
지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럼 당신도 한때는 꿈이었나요?”
수집상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도 누군가의 작은 희망이었을 거다. 하지만 버려졌다.”
지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었다.
“그럼 당신도 제 꿈 속에 남을 수 있어요.
잊히지 않고, 함께 빛날 수 있어요.”
꿈 수집상은 놀란 눈으로 지우를 바라봤다.
“네가 나 같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꿈이 될 수 있다면 난 괜찮아요.”
그 순간, 수집상의 검은 망토가 찢어지며 빛 속으로 녹아들었다.
바구니 속 꿈들이 흩날리며 별처럼 하늘로 올라갔다.
아이들의 그림자들도 하나둘 눈을 뜨며 속삭였다.
“돌아간다 우리 꿈이 돌아간다.”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이제, 길이 열렸구나.”
안개가 사라지고, 마을이 빛에 물들었다.
지우의 눈앞에 작은 문이 다시 나타났다.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잘 기억해, 지우. 꿈은 언제든 흔들리지만 너처럼 붙잡으면 다시 빛을 낼 수 있어.”
지우는 고양이를 꼭 안고 속삭였다.
“고마워.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겠지?”
고양이는 부드럽게 웃으며 지우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언제나 네 꿈속에서.”
눈을 떴을 때, 지우는 자신의 방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창밖으로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꿈이었을까?”
그녀는 속삭이며 노트를 펼쳤다.
그런데 노트 속 마지막 장에, 낯선 글씨가 적혀 있었다.
‘잊지 마라. 네 꿈은 네가 지키는 것.’
지우는 활짝 웃었다.
“응. 이제 잊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