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연습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기술 훈련을 넘어,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자신의 숨소리, 발성, 감정의 흐름을 인식하며 컨트롤하는 과정 속에서 집중력은 물론 섬세한 자기 인식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변화하는 목소리를 직접 체감할 때, 사람들은 그 안에서 성장의 즐거움과 자존감을 동시에 얻는다. 잘 들리지 않던 음이 맑게 올라가고, 낯설었던 고음이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는 등, 작고 확실한 변화들은 단순한 실력 향상을 넘어, 자기 신뢰를 쌓아가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공덕음악선생’ 차태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공덕음악선생] '차태휘 대표'의 실용음악과 보컬전공실기 강의모습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공덕음악선생을 통해 누구나 평생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단 한 곡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효용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효용’이란 단순히 노래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예를 들어 가요제에서 상금을 타거나, 대상을 받고 다음 날 다른 과 학생에게 연락처를 받는 등 실용적인 차원의 성취를 말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스물일곱 시절, 저는 대학 졸업 후 한 기업의 입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좋아하는 걸 한 번쯤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안정적인 길을 내려놓고 음악대학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음악 공부는 저를 밴드 활동과 클럽 공연, 앨범 발매 등 다양한 무대 경험으로 이끌었습니다. 플레이어로 활동하며 값진 시간을 보냈지만, 동시에 병행하던 보컬 강사로서의 시간이 점점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 꿈이 ‘교사’였던 저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 것이죠.
이후 저는 음악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실용음악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로 학생들과 함께했고, 청소년을 위한 보컬 트레이닝 책을 집필했으며, 대학원 졸업 후에는 2021년부터 명지전문대학에서 보컬 전공 실기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공덕음악선생이라는 공간이 문을 연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없이 시작했던 이곳은 이제 공덕과 용산은 물론, 서울 전역에서 찾아오는 분들이 있는 본격적인 보컬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시작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진심이, 지금의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 [공덕음악선생] 차태휘 대표의 저서 |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공덕음악선생은 음정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분들의 음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해 드립니다. 또한 불편하거나 긴장된 발성을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목소리로 만들어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축가나 발표 자리에서 떨지 않고 노래할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훈련을 도와드리고 있으며, 노래라는 취미를 일회성이 아닌 평생 곁에 둘 수 있는 즐거운 습관이 되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즉, 저희는 노래와 목소리에 관한 모든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 나가는, 전문 보컬 교육 공간입니다.
![]() ▲ [공덕음악선생] 실내 모습 |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는 오직 노래만 가르칩니다. 기타도 피아노도 드럼도 가르치게 되면 공간과 메시지가 여러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장인 제가 모르는 부분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적어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레슨실과 연습실을 비롯한 이곳의 모든 공간은 오직 노래를 잘 배우기 위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인노래방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서 ‘코인노래방룸’을 만들었고 연습실에는 연습하는 방법을 명확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주변에서는 “기타, 드럼 학생 놓치면 어떻게 해. 그냥 다 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분명 저희의 깊이와 진심을 알아봐 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약 100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다니고 있는 곳으로 성장했으며 굉장히 먼 곳에서도 찾아주는 보컬교육기관이 되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후두 수술로 인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던 한 수강생의 사례였습니다. 꾸준한 발성 훈련을 통해 서서히 목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함께했고, 마침내 그분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다시 말하고 노래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하시던 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교육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평생 음치로 살아오신 70대 수강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부터 노래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오신 분이었는데, 수개월간의 수업 끝에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들 앞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른 영상을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였죠.
이처럼 노래와 목소리로 인해 불편함을 겪거나 스스로를 제한했던 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이 일이 얼마나 깊은 가치를 지닌 일인지 다시 느낍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가는 이 작업, 그것이 제가 이 일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이유입니다.
![]() ▲ [공덕음악선생] 수업 모습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는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홍대 레드로드에 외국인 대상의 새로운 레코딩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국을 여행하며 K-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외국인들이 직접 녹음하고 영상을 촬영하면서 콘텐츠의 ‘생산자’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단순한 관광에서 체험과 참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음식과 공연뿐 아니라 더 깊이 있는 ‘진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곳 공덕음악선생의 수강생들과 함께 공연이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과 한국인이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도 함께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이는 교육과 문화,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