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이 폐경기를 전후해 겪는 다양한 신체 변화 중 하나로 턱관절 건강 악화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턱관절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이 시기에 턱관절 퇴행성관절염(TMJOA)의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호르몬과 턱관절의 밀접한 관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우리 몸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자궁과 유방, 뼈 성장에 관여하는 ERα 수용체, 그리고 심장·뇌·면역세포·관절 등에 작용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ERβ 수용체가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ERβ가 상황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관절 조직의 염증과 파괴를 촉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턱관절 디스크와 주변 조직에는 ERα와 ERβ가 모두 존재한다. 이는 턱관절이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사춘기나 폐경기처럼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는 턱관절도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폐경기, 왜 턱관절 퇴행성관절염 위험이 커질까?
2025년 동물실험에서는 이런 의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난소를 제거해 폐경기 상태를 모방한 생쥐에서 턱관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ERβ 활성이 커지면서 염증 물질이 증가하고, 연골이 손상되며, 뼈가 더 쉽게 닳아 없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는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가 턱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실험적 증거다.
이악물기/이갈이와 겹치면 더 위험
여기에 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바로 수면 중 이갈이와 이악물기 이다. 자고 일어나서 턱이 뻐근함을 느끼거나, 혀와 볼 안쪽에 씹힌 자국, 치아의 마모, 사각턱이 있다면, 수면중 이악물기,이갈이 가능성이 있다. 턱을 세게 물거나 이를 가는 행동은 턱관절에 큰 압박을 주는데, 여러 임상 연구에서 이런 기계적 과부하가 턱관절 퇴행성 변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이갈이가 있는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이미 과부하가 누적된 턱관절에 호르몬 변화로 인한 취약성이 겹치면서,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개연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폐경기 여성 중 이갈이가 있는 경우 실제로 턱관절염 발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대규모 임상 연구로 입증한 논문이 필요한 상태이다. 지금까지의 근거는 동물실험, 조직 연구, 그리고 역학적 추세 분석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의 조언
구강내과 전문의 김형준 원장(오에프피구강내과치과의원, 서울대 구강내과 외래교수)은 턱관절 질환이 단순히 수면 중 이갈이와 같은 기계적 과부하 문제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성호르몬과 면역 반응,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폐경기를 맞은 여성 중 수면 중 이악물기/이갈이 증거가 있는 경우, 턱관절에 과부하가 쌓여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절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FP구강내과치과의원 홈페이지 : http://www.ofpdentalclin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