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들어서면 늘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와 반짝이는 화장품 매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막상 급히 화장실을 찾으려 하면 1층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 왜 백화점 1층에는 화장실이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매출 중심의 공간 설계’에서 찾는다. 백화점의 1층은 출입구와 가까워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매출이 높은 명품 액세서리나 화장품, 향수 브랜드 매장이 배치된다. 이른바 ‘돈이 되는 공간’이다. 화장실을 설치하면 그만큼 판매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백화점은 1층 대신 2층 이상이나 지하층에 화장실을 둔다.

고객 동선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이유도 있다. 화장실을 일부러 다른 층에 배치하면 고객이 이동하면서 더 많은 매장을 지나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상품을 보고,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스노잉 효과(Snowg Effinect)’라고 부른다.
건축적 제약도 한몫한다. 1층에는 비상 출입구, 안내 데스크,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시설이 몰려 있어 화장실을 설치할 여유 공간이 적다. 특히 출입구 인근은 위생 관리나 냄새 문제로 인해 화장실을 배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규모가 작은 백화점이나 지하철과 연결된 매장 등은 고객 편의를 위해 1층에 화장실을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형 백화점은 매출 효율과 고객 동선, 건축적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장실을 상층부나 지하층에 배치한다.
결국 백화점 1층에 화장실이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객의 눈길이 머무는 ‘황금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