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키우는 보육”… 가정어린이집이 다시 선택받는 이유

영아 발달 중심 소규모 보육, 부모 신뢰 높아져

지역사회·자연 기반 교육 프로그램 확산

지속 가능한 보육 위해 제도적 지원 강조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홍미식 인천이사.
사진=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가정어린이집 영아들이 지역 도서관에서 세대 교감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보육의 질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소규모 운영을 기반으로 한 가정어린이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인천지회 홍미식 이사는 “보육은 결국 삶과 연결된 경험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정어린이집이 가진 교육적 의미를 설명했다.

 

영아 보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영아의 발달 속도와 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시기로 인식되면서 부모의 보육 선택 기준도 더욱 정교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정어린이집이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보육환경’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홍미식 인천이사는 인터뷰에서 “가정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규모에서 오는 긴밀한 관계 형성”이라고 설명하면서, “영아기는 교사와의 안정된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규모 환경에서는 하루 동안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세심히 파악할 수 있고, 이는 부모에게 큰 안심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정어린이집은 대체로 5~20명 규모로 운영돼 교사 한 명이 살펴야 하는 영아 비율이 낮다. 이러한 구조는 영아의 정서 안정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에 부모가 ‘세심함’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가정어린이집은 일상과 교육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지역사회 연계 활동이 활발하다. 인근 상가·마트에서 생활 규칙을 배우고, 단지 내 경비실이나 노인정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는 활동은 영아에게 사회성의 기초를 쌓게 한다. 홍 이사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과 지역 구성원이 실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가정어린이집만의 특성”이라며 “마을 전체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 참여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센터나 복지관을 방문해 영아가 스스로 모은 동전을 작은 저금통에 담아 기부하는 프로그램은 부모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은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어른들은 영아기부터 공동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자연친화 교육은 가정어린이집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교육 영역이다. 주변 공원이나 단지 화단을 활용한 환경 캠페인은 영아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며, 숲 체험과 농장 방문 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홍 이사는 “영아는 자연 속에서 감각 활동을 충분히 경험할 때 발달이 확장된다”며 “자연친화 프로그램은 교실 안에서 얻기 어려운 감수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부모 역시 이러한 교육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역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 읽어주는 마을 할머니’ 프로그램은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는 대표 사례로, 부모들은 아이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경험을 동시에 얻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가정어린이집은 이처럼 영아 중심 돌봄, 지역사회 연계, 자연친화 교육을 결합한 운영 방식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보육’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가 유지되고 확장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이사는 “현장의 노력이 지속되려면 재정적 안정과 교사 처우 개선, 지역 연계 프로그램 유지가 필요하다”며 “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관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어린이집은 영아의 일상적 학습과 부모의 신뢰를 동시에 충족하는 보육 모델로 발전하고 있는 한편, 지역사회와 자연을 담은 교육 철학, 소규모 운영의 장점이 결합될 때 영아는 더 풍부한 경험을 얻고 부모는 더욱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된다. 앞으로의 보육 정책이 이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작성 2025.11.30 22:21 수정 2025.11.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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