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민선 8기에 추진한 광역 철도망 확충이 도민의 일상에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수년간 지연됐던 주요 노선의 개통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이고, 출퇴근 리듬과 생활 패턴을 재편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송모 씨의 하루도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2024년 3월 30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정식 운행을 시작하면서 서울 도심까지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그는 개통 이전까지만 해도 버스 배차 간격과 도로 정체에 따라 출근 시간이 크게 요동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눈·비가 오는 날도, 금요일 저녁 정체가 심한 날도 일정한 규칙 속에서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의 길이가 줄었다기보다 하루가 안정됐다”며 “계획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시간을 두 배처럼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교하동의 정모 씨 역시 비슷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운정중앙역과 거리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이전에 겪었던 다중 환승의 번거로움과 비교하면 지금의 출퇴근은 “전혀 다른 세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거 버스,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시내버스를 번갈아 이용해야 서울역 인근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GTX 개통 이후에는 운정중앙역에서 단 한 번의 승차로 서울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정 씨는 “출퇴근 부담이 줄면서 아이들 등·하원을 챙길 여유도 생겼다”며 “계속 미루기만 했던 요리 수업에도 드디어 등록했다”고 밝혔다.
GTXA는 2009년 경기도가 최초 제안한 이후 15년 만에 운행을 시작했다. 수서와 동탄 구간은 2024년 3월 첫 개통이 이뤄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도 문을 열었다. 기존 대중교통으로 79분이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은 20분으로 단축됐고, 파주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도 기존 최대 90분에서 약 22분으로 줄었다. 기본 요금은 3,200원이지만, 경기도민은 ‘The 경기패스’ 환급 혜택을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청년층은 30%, 40세 이상은 20%, 저소득층은 최대 53%까지 환급받는다.
올해 6월 기준 GTXA 전체 이용객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소셜미디어 분석 결과에서도 긍정 반응이 68%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빠른 이동과 쾌적한 시설에 대한 반응이 특히 높았다.
남양주 별내역과 서울 암사역을 잇는 별내선도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2015년 착공 이후 9년 만인 2024년 8월 개통하며 동북부 지역 교통 편익을 강화했다. 별내에서 잠실까지의 이동이 기존 약 45분에서 27분으로 줄었고, 경춘선·8호선·5호선·2호선·9호선 등 주요 노선과의 환승도 수월해졌다. 올해 1~9월 별내선 구리 구간 승·하차 인원은 1,249만 명을 기록하며 이용 수요를 입증했다.
한편 교외선은 21년 만에 운행을 재개하며 고양, 양주, 의정부를 잇는 서북부 철도 축을 복원했다. 1963년 첫 개통 이후 수익성 문제로 2004년 중단됐던 노선이 2025년 1월 새롭게 돌아왔다. 월 이용객은 개통 첫 해 1만 명대에서 2만 명대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10월 기준 1만 8천여 명으로 유지되고 있다.
철도 외 도로 기반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7기 평균 2,234억 원 수준이던 지방도·국지도 예산은 민선 8기 3,658억 원으로 63%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문산~내포1, 오남~수동, 야밀고개 구간 등이 연이어 개통됐으며, 2025년에는 양주 가납~상수, 초지대교~인천 간 구간도 개통 예정이다.
특히 주목받는 사업은 올해 확정된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다. 수도권 1·2순환을 잇는 동서축 고속화도로로, 고양·파주·양주·의정부·남양주 등 경기북부 5개 시를 연결하게 된다. 총연장 42.7km, 사업비 2조 원 규모로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GTX는 도민의 삶을 전환시키는 교통 혁신”이라며 “경기북부 고속화도로 역시 지역 간 격차 해소와 생활 질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철도·도로망 확충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도민의 생활 패턴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출퇴근 효율 증가, 가족 돌봄 시간 확보, 자기계발 기회 확대 등 실질적 효과가 가시화됐다. 이어질 도로 개선과 고속화도로 건설은 경기 전역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