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지워지는 땅: 이스라엘 가자의 심장에 그어진 '노란 선'과 두 개의 지옥

-가자는 이제 없다? 이스라엘이 몰래 그어버린 '노란 선'의 소름 돋는 정체.

-트럼프의 평화 계획이 '점령의 교과서'로 둔갑하다! 전 세계가 속은 휴전의 진실.

-가자 지구 절반이 증발했다... 위성 사진에 포착된 '붉은 구역'의 공포.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영구적인 점령을 선언하며 '예로우 라인'을 새로운 국경으로 설정했다. 이스라엘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는 군대가 이전 경계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에 포함된 '옐로우 라인'이 이제 이스라엘의 새로운 국경이자 전방 방어선임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움직임이 가자 지구의 절반 이상을 포함하여 농경지와 이집트 국경 통과 지점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것임을 지적받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 옐로우 라인을 따라 관측소와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가자지구가 국제-이스라엘 통제 아래의 녹색 구역과 영구적인 폐허로 남을 붉은 구역으로 나뉠 수 있다. 

 

평화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콘크리트 장벽

 

전쟁이 멈춘다는 것, '휴전'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는가? 아마도 총성이 멎고,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가며, 무너진 벽돌 틈 사이로 다시금 일상의 꽃이 피어나는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자지구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의 이런 순진한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늘하고도 잔혹하다. 총성이 멎은 자리에 평화가 깃드는 대신, 더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그어버린 '노란 선(Yellow Line)'. 그것은 단순한 작전 경계선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집, 누군가의 밭, 그리고 누군가의 추억을 영원히 '출입 금지 구역'으로 만들어버리는, 지도 위에 새겨진 화상 자국과도 같다. 

 

뒤틀린 인용: 평화의 설계도가 점령의 문서가 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역사는 때때로 가장 기이한 방식으로 반복되거나 왜곡된다. 지금 이스라엘이 '새로운 국경'이라며 들이미는 이 '노란 선'의 기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계획에서 나왔다. 본래 그 계획 속의 선은, 비록 논란은 있었을지언정, 평화를 위한 협상의 도구였으며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전제로 한 밑그림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의 입을 통해 나온 '노란 선'은 그 맥락이 완전히 거세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물러나지 않는다." 그의 이 한마디는 협상 테이블을 엎어버리는 소리와 같았다. 평화를 위해 고안되었던 개념을 가져와, 자신들의 영구적인 점령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뒤바꿔버린 이 '연금술'은 소름 끼치도록 치밀하다.

 

이것은 단순히 땅을 차지하겠다는 욕망을 넘어선다. 이것은 오슬로 협정부터 이어져 온, '국경은 서로 마주 앉아 정한다'라는 국제 사회의 오래된 약속과 신뢰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어놓은 마음의 선을, 어느 날 갑자기 상대방이 담벼락으로 막아버리고 "여긴 이제 내 땅이야"라고 선언했을 때의 그 황망함. 지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감정은 아마도 그런 종류의 절망일 것이다.

 

사라진 빵과 흙: 빼앗긴 절반의 땅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이 '노란 선'의 잔인함이 더욱 명확해진다. 이스라엘이 이 선을 통해 사실상 삼켜버린 땅은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다. 단순히 넓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곳에는 ‘가자’의 생명줄과도 같은 농경지가 있고, 외부 세계와 숨을 쉬게 해주던 이집트 국경 통과 지점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이 흙을 잃는다는 것은 뿌리를 잃는 것과 같다. 농사지을 땅을 빼앗긴다는 것은 내일 먹을 빵을 빼앗기는 것이며,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거세당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금 그 비옥했던 땅에서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관측소를 세우고 군사 기지를 짓고 있다.

 

위성 사진 속에 찍힌, 휴전선 너머로 수백 미터나 침범해 들어간 요새들의 모습은 웅변한다. 이들은 떠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임시'라는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흙먼지 날리던 밭고랑 위에 차가운 군사 시설이 들어서는 광경을 목격하며,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살아야 할 곳에 무기가 심어질 때, 그 땅에서 자라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오직 증오와 비탄뿐이지 않겠는가.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두 개의 도시 이야기: '녹색'의 감옥과 '적색'의 지옥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분할 통치'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영국 가디언지가 폭로한 문서에 담긴 ‘녹색구역’과 '적색구역'의 구상은 디스토피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과 국제 사회가 관리하는 '녹색 구역'. 그나마 숨은 쉴 수 있는 곳이라 포장되겠지만, 그곳은 거대한 야외 감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폐허로 남겨질 '적색구역'. 그곳은 문명이 삭제된 땅, 사람이 살았던 흔적조차 지워질 붉은 황무지다.

 

미국의 한 관리가 내뱉었다는 "가자의 재통합은 환상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뼈아프다. 그것은 세계 최강국조차 이 비극적인 분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도시, 하나의 공동체를 두 조각내어 한쪽은 통제하고 한쪽은 버려버리는 이 잔인한 이분법 앞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설 자리를 잃는다. 붉은 구역으로 지정된 그 폐허 아래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앨범이, 누군가의 식탁보가, 그리고 수습되지 못한 누군가의 뼈가 묻혀 있을 텐데 말이다.

 

지도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

 

결국, 이스라엘이 그은 '노란 선'은 가자지구라는 공간을 물리적으로 나누는 경계선일 뿐만 아니라, 인간을 '살아남을 자'와 '잊힐 자'로 나누는 비정한 칼날이다. 휴전이라는 핑계로, 국제 사회의 묵인 아래, 가자지구는 지금 소리 없이 지워지고 있다.

 

우리는 목격해야 한다. 펜으로 종이 위에 선을 긋는 것은 쉽지만, 그 선이 땅 위에 그어질 때는 피와 눈물이 흐른다는 사실을. '안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우리는 지도 위의 선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베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자주 잊고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의 붉은 흙먼지 속에서, 누군가는 잃어버린 집을 향해, 그리고 닿을 수 없는 저 너머의 '노란 선'을 향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가 콘크리트 벽에 막혀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기억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지도는 권력자가 그리지만, 그 땅의 역사는 그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물로 쓰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성 2025.12.10 11:33 수정 2025.12.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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