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AI 기업과의 접촉이 만든 실무적 기회
2026년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 서울'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실무적 전환점을 남겼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산업은행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30개국의 약 1700곳 스타트업과 270곳의 국내외 기업·투자사가 참여했다(한국무역협회 발표). 이틀간의 전시와 컨퍼런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오픈AI·앤스로픽·팔란티어·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는 접점이 되었다.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도 독립 부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칼럼은 넥스트라이즈가 보여준 '기회'와 동시에 드러난 '과제'를 중심으로 한다. 첫째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참여가 실제 협업과 투자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이고, 둘째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단기적 성과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이다.
행사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행사 기간 4000건 이상의 1대1 밋업이 이뤄졌고(한국무역협회 발표), 전시에는 약 540곳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AI·바이오·모빌리티·방산·항공·핀테크·에너지·콘텐츠 등 분야별 기술을 선보였다. 이 숫자는 거래 가능성의 표면적 크기를 알려주지만, 실질적 협력 전환율과 후속 지원 체계의 부재라는 문제를 함께 남긴다. 첫 번째 근거는 글로벌 AI 기업의 직접적 참여다.
오픈AI, 앤스로픽, 팔란티어, 퍼플렉시티 등 세계적 AI 기업이 컨퍼런스와 1대1 밋업, 파트너 행사에 참여했다. 오픈AI 스타트업 총괄 마크 마나라(Mark Manara)는 행사 컨퍼런스에서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AI 흐름"을 소개하며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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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발언은 AI 산업의 전환 방향을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기술 방향성 확인이 투자나 사업 연계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글로벌 기업의 실무적 요구와 스타트업의 역량 사이 간극을 메우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 근거는 밋업의 규모와 다양성이다. 주최 측 집계로 총 4000건이 넘는 1대1 밋업이 진행되었고, 참여 기업·투자사 수는 270곳에 달했다(한국무역협회 발표). 이 수치는 초기 접촉의 양적 성과를 보여주지만, 접촉의 질적 전환을 판단하려면 구체적 후속 계약 수치와 투자 집행률을 추적해야 한다.
기술·규모·시장성 면에서 제각각인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은 정보비대칭 해소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개별 스타트업이 필요한 비즈니스 전문성이나 규모 확장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경우, 만남 자체가 시작이자 끝에 그칠 위험이 있다.
대규모 1대1 밋업과 전시로 본 스타트업의 현실
세 번째 근거는 국가관과 산업별 협업 가능성이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클라라 차파즈(Clara Chappaz) 프랑스 디지털·AI 대사와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 대사는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력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랑스 국가관에는 르노, 베올리아, 스텔란티스 등 주요 기업과 약 20곳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한국무역협회 발표).
완성차·에너지·환경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실은 모빌리티와 그린테크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의 공급사슬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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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례와 수치가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540곳의 스타트업 전시, 1700곳의 참가 집계, 4000건 이상의 밋업이라는 수치는 생태계의 폭과 관심도를 드러낸다(한국무역협회 발표).
그러나 반복해서 확인되는 문제는 '연결의 지속성'이다. 단기적 만남 이후의 후속투자, 파일럿 프로젝트, 규제·인증 문제 해결을 지원할 공공·민간의 매칭 시스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행사에서 형성된 관계를 사업 성과로 전환하려면,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중간 지원조직 또는 정부의 체계적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상되는 반론도 있다. 일부는 대규모 컨퍼런스의 경제적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참석이 곧바로 국내 스타트업의 실질적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박은 데이터와 절차적 제안으로 제시한다.
넥스트라이즈가 집계한 4000건의 밋업은 단순한 명단 교환이 아니라 초기 실무협의의 물리적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국무역협회 발표). 실질적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사 직후 6개월 동안의 후속투자·파일럿·인력교류를 추적·관리하는 '사후관리 매트릭스'를 도입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범 사업을 통해 인증·규제 지원을 제공하면 해외 기업과의 협력 진입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정책과 투자, 해외진출 지원의 빈틈을 채울 때다
정책적 제안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넥스트라이즈 같은 대형 행사 이후 6개월에서 1년 동안의 후속 성과—PoC 계약 건수, 후속 투자 집행액, 해외 파트너십 체결 수—를 공개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실무 가이드로 정착시켜야 한다. 둘째, 정부·은행·벤처캐피탈이 협업해 초기 상용화(PoC, 파일럿) 비용을 분담하는 매칭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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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현장에서 확인된 글로벌 기업의 기술 수요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매칭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행사에서 마련된 국제적 접점이 지속 가능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관점을 제시한다.
넥스트라이즈 2026은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AI 기업과 직접 접속하고, 실무적 과제를 확인하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한 장이었다. 다만 기회는 준비된 곳에 더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와 민간이 행사 이후의 연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앞으로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우리가 만든 연결을 사업 성과로 바꾸기 위해 다음 1년 동안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 행사 참가자 모두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FAQ
Q. 일반 스타트업이 이번 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무엇인가?
A. 이번 행사의 실질적 이익은 글로벌 기업과의 초기 접촉, 투자자와의 직접 대면, 기술 검증 기회 확보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4000건 이상의 1대1 밋업과 540곳의 전시 참여 스타트업이 구체적 수치로 그 규모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단기적 노출만으로 사업이 성사되지는 않으며, 후속 투자유치와 파일럿 수행을 위한 비용·인력 지원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중간조직이나 민간 액셀러레이터의 사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행사 현장에서 교환한 연락처를 6개월 이내에 계약 또는 파일럿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기회는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Q. 일반투자자나 정책 담당자는 이번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A.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는 행사에서 수집된 수치와 접촉 데이터를 기반으로 6개월 단위의 후속평가 계획을 즉시 수립해야 한다. 행사 직후의 관심이 식기 전에 장기적 자금 배치와 규제·인증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면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모빌리티, 바이오 등 특정 분야에 파일럿 펀드를 조성해 초기 상용화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밋업 데이터를 정책 근거로 활용하면 자원 배분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사후관리 매트릭스를 제도화하여 PoC 계약 건수와 투자 집행액을 정기 공개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태계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Q. 향후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AI 기업과 지속 협업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A. 기술력 검증과 함께 글로벌 기업의 실무 요구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조직 내부의 실무 역량, 규제·인증 대응 능력, 영어·현지화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행사에서의 접촉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후속 협상과 파일럿 계약 체결 시점까지 책임지는 전담 담당자를 지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공개한 파트너십 요건과 기술 스택을 사전에 분석하고, 자사 제품이 어떤 접점을 가질 수 있는지 구체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 넥스트라이즈 같은 행사는 문을 여는 역할에 그치며, 문 안으로 들어가려면 준비된 역량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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