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국 SNL 외식 또는 배달 음식 결산을 활용한 풍자
일련의 쿠팡 사태를 보며 나의 소비 습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필자가 가졌던 직장은 월급이 많지 않아서 늘 아껴 써야 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라는 표현처럼, 정말 기본 생활비 써도 빠듯한 생활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을 되도록 하지 않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조금씩 사서 생활했다. 슈퍼에 가서도 바구니나 카트는 예외적일 때만 사용했다. 되도록 정해진 물건만 사고, 손에 들 수 있을 만큼만 사려고 했다. 쌀과 생수같이 무거운 물건을 살 때만, 얼마 이상의 금액이면 무료 배달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는 했다.
이 습관이 무너진 게 제주도를 살면서였다. 제주도 면 소재지에 살았기에, 하나로마트 외에는 변변한 가게가 없었다. 시골을 느끼며 살고 싶어 한 선택이지만, 문명의 혜택을 버릴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제주도는 산간 도서지방에 해당해서 뭐 하나 시키려면, 기본 택배 운송비에 추가 비용이 붙는다. 그래서 결국 택한 게 쿠팡이었던 것 같다. 와우 회원이 아니라도, 어느 금액 이상만 사면 배송비 무료이다 보니 편했다.
그런데 이게 익숙해지다 보니 제주도를 떠난 이후에도 계속 이 방법으로 물건을 샀다. 문제는 그 금액을 채우는 데 필요 있다 생각되는 물건을 굳이 사게 되었다. 이런 나쁜 소비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최근 신문사에서 ‘정보 유출에도 쿠팡 이용자 소폭 늘어...‘신뢰 회복’이 관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AKR20251214101940YHG)
탈퇴하고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앱 구매는 늘었다. 여러 가지 행사로 단기간 늘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비해 늘었다는 내용이다. 쿠팡 구매를 포기 못 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주도 같은 경우도 그러하고, 외출해서 장을 보기 힘든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행사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언론에서 다룬 기업 관련 문제가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2013년 무렵에 모 회사가 대리점 갑질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 제품의 경우는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회사 제품이 있었다. 그러나 그 회사는 여러 가지 행사를 했고, 언론에서 다룬 내용과 상관없이 구매한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도, 가격이 저렴하거나 행사 상품이면 살 소비자가 존재한다. 만약 대체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불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예전의 소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조금 저렴하고 편하게 사려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고 그것이 지나친 지출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이 좋은 게 다양한 소재로 풍자하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을 이용해 먹은 결산을 보고 소비자들이 기겁한다. 앱을 통해 물건을 사거나 배달 음식을 이용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많다. 특별 행사를 하거나, 포인트를 모아서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그 적은 소비가 모여서 꽤 큰 돈이 될 수도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프랜 레보비츠 작가가 옷을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사라고 이야기했다. 싸서 샀다가 몇 번 안 입고 새로운 것을 여러 벌 사는 것보다,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옷을 사서 오래 입는 게 낫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교육에서 경제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비와 투자에 대해 잘 모른다. 부모를 잘 만나 배우거나 운이 좋아서 괜찮은 어른을 만나지 않으면 제대로 배우기가 어렵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든 민주주의에서 개인의 자유이다. 다만 조금 더 현명한 소비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늘 드는 것 같다. 조금 불편해도 예전처럼 동네 가게에서 소량 구매하는 것에 대해 고민할 시점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