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리포트] 강릉 돼지농장서 올 첫 ASF 발생… 2019년 이후 전국 56번째 ‘방역 비상’
강릉시 강동면 양돈농가 2만 75두 긴급 살처분… 강원 지역 1년 2개월 만의 재발정부, 대응 2단계 및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령… 전문가 “야생 멧돼지 매개 가능성 높아 정밀 역학조사 필수”
겨울철 한파 속에 강원도 강릉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올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축산업계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발생은 지난 2019년 국내 첫 발병 이후 전국적으로 56번째에 해당하는 양돈농가 확진 사례다. 특히 강원 지역에서는 2024년 11월 홍천군 발생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터진 사례로, 방역 당국은 즉각 대응 단계를 격상하고 추가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발생 경위와 긴급 초동 방역: “2만 마리 살처분의 비극”
강원특별자치도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릉시 강동면 소재의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 검사 결과, 17일 오전 1시경 최종 양성으로 확진되었다.
- 대규모 살처분 진행:해당 농장은 돼지 2만 75두를 사육 중인 대규모 농가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육 중인 전량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이 시작되었다.
- 일시 이동중지 명령:중수본은 17일 오전 1시부터 19일 오전 1시까지 48시간 동안 강릉시를 비롯해 인접한 5개 시·군(양양, 홍천, 동해, 정선, 평창)의 양돈농장과 축산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 집중 소독 및 방역대 설정: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의 방역대에는 10개 농가가 2만 5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당국은 이들 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긴급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전문가 분석: “야생 멧돼지의 이동 경로와 한파의 변수”
가축 전염병 및 역학 전문가들은 이번 강릉 사례가 겨울철 야생 멧돼지의 활동 범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수의학 전문가 이승기씨는 "강릉 지역은 산세가 험해 야생 멧돼지의 이동이 잦은 곳"이라며 "겨울철 먹이 활동을 위해 농가 근처까지 내려온 감염 멧돼지의 분변이나 사체가 차량 및 사람의 신발 등을 통해 농장 내부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방역 정책 전문가 홍천남씨는 "2019년 이후 56번째 발생이라는 수치는 방역 시스템이 상시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매우 강력함을 의미한다"며 "단순한 물리적 차단을 넘어, 농장 내 출입 통제와 장화 갈아신기 등 기초적인 방역 수칙의 이행 여부를 정직하게 점검하는 전술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여주기식 방역 넘어 근본적인 ‘차단 전술’ 확립해야”
강릉 ASF 발생은 우리 방역 체계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치상의 성과에만 집착하거나 현장의 균열을 방치하는 행정은 결국 대규모 살처분이라는 비극으로 돌아온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발생 농장의 감염 경로를 정직하고 철저하게 규명하여, 인근 시·군으로의 수평 전파를 막아야 한다. 메디컬라이프는 축산업계의 생존이 걸린 ASF 진압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 보도하며, 지속 가능한 가축 방역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