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로봇 산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으로 구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의 대량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핵심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로봇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하는 ETF 상품들이 주목할 만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액티브 ETF는 지난 3개월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이 외의 로봇 및 AI 테마 ETF들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견조한 성과를 보이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로봇 산업 부상과 정부의 전략적 육성
과거 국내 로봇 관련주는 주로 연말연초에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차세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가 1월에 개최되는 시기와 맞물려 투자 심리가 고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로봇 산업의 성장은 이러한 주기적인 모멘텀을 넘어설 정도로 광범위하고 강력한 기반 위에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입니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로봇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주된 이유는 인구 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래에는 제조 현장의 필수 인력 수요를 로봇이 상당 부분 대체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강화된 안전 규제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이 로봇 도입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역시 로봇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스마트 머신 사업 총괄은 AI가 로봇을 제어하는 '피지컬 AI'가 주방, 요양, 간호 등 기존에 로봇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며, 관련 시장이 5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미래 투자와 기술 선도 경쟁
세계 로봇 산업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의료·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됩니다.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핵심 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자회사입니다. 반면, 의료·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삼성, 현대차, LG, 두산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선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편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하고, 협동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로봇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8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이자 로보티즈의 주요 주주로서, 산업용 로봇과 무인 운반 차량, 그리고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의 핵심 수요처인 동시에 미래 공급자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투자한 기업들은 향후 시장 진출과 매출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의료·서비스 로봇은 수술, 시술, 재활 치료뿐만 아니라 접객,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됩니다. 세계 의료 로봇 시장의 선두 주자는 다빈치 수술 로봇으로 잘 알려진 인튜이티브 서지컬이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부의 첨단 의료기기 육성 정책에 힘입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뇌 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를 개발하는 고영, 인공 관절 및 척추 수술 로봇 '큐비스'를 선보이는 큐렉소, 보행 재활 로봇 '엔젤' 시리즈를 개발한 엔젤로보틱스 등이 이 분야의 주요 기업들입니다. 또한, 클로봇은 안내, 방역, 청소, 배달 등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며 하드웨어 기업들과 협력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로봇 부품 시장과 현명한 투자 전략
주요 기업들은 2026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적인 양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센서,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조언입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인지 및 동작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므로, 판단을 담당하는 칩, 감각을 인식하는 센서, 근육과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그리고 동력을 공급하는 배터리 등이 필수적입니다.
이 중 단기적으로 가장 높은 주가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액추에이터입니다. 다른 부품들은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여 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반면,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특화된 고성능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로보티즈, 삼현 등이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꼽힙니다.
다만, 로봇 상장사 중 상당수가 아직 적자를 기록하거나 흑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로봇 도입에 따른 투자 수익률(ROI)이 사람의 노동력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만큼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봇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ETF 투자를 주로 추천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증권가는 국내 로봇 산업의 장기적인 우 상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진 정진영 대표는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으로서 산업 데이터 수집 및 현장 적용 환경이 우수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동반된다면 산업 성장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은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미국 생산 전기차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지양하는 방침을 밝힌 것처럼, 로봇 분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편, 의료 로봇 전문 기업 큐렉소는 최근 인공 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가 베트남 보건 당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큐렉소는 이번 허가를 통해 동남아시아 의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베트남은 의료 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