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은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지만, 그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는 일은 드물다. 신간 『델타 호흡』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35년 넘게 호흡 수행을 이어온 안동연 박사가 자신의 체험과 사유를 정리한 기록물로, 명상과 수행을 하나의 개인적 체험담이 아닌 인식 탐구의 과정으로 제시한다.
저자 안동연은 법학박사이자 전직 경찰대학 교수, 중앙부처 공직자라는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학문과 행정의 현장을 거친 그는 오랜 시간 호흡 수행을 이어오며, 일상 속에서 수행이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관찰해 왔다. 책은 이러한 관찰의 결과를 차분한 문체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특정 신념을 설파하기보다 하나의 사유 기록으로 다가간다.
『델타 호흡』에서 저자는 호흡 수련과 일반적인 명상 수행의 차이를 구분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전의 개념, 호흡의 리듬, 수행 중 경험한 인식의 변화 등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수행자가 마주하게 되는 내적 혼란과 난관 역시 숨기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호흡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기 인식을 정돈하는 하나의 도구로 제시된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수행과 주파수, 뇌파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등장한다. 저자는 수행 중 경험한 상태를 델타 영역으로 설명하며, 이 구간에서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는 과학적 검증을 단정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수행자의 체험을 기록한 개인적 보고서에 가깝다. 독자는 이를 통해 수행이 개인의 세계관과 인식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관심은 개인 수행을 넘어 인간 인식의 확장과 문명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그는 수행 과정에서 떠올린 질문들을 바탕으로 차원, 의식, 인간의 역할에 대해 사색한다. 이 역시 특정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의 형태로 남겨두며 독자의 해석을 열어둔다.
『델타 호흡』은 명상이나 수행에 대한 입문서라기보다, 한 연구자가 오랜 시간 축적한 체험과 사유를 정리한 기록에 가깝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절대적 기준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수행의 결과보다 그 과정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이러한 태도는 책 전반에 걸쳐 드러나며, 독자에게도 스스로 사유할 여지를 남긴다.
일상에서 수행을 지속해 온 저자의 삶의 태도 역시 이 책의 특징이다. 도복이나 산중 수행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호흡과 사유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담히 그려진다. 이는 수행을 특별한 영역이 아닌, 삶의 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델타 호흡』은 호흡 수행을 개인적 체험 기록의 형태로 정리한 책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수행이 인간의 인식과 사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명상과 자기 탐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하나의 참고 기록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한 수행자가 오랜 시간 던져온 질문과 그 과정을 공유한다. 『델타 호흡』은 호흡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유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되묻는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