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를 지탱하던 거대 기둥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며 베트남 전역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십 년간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약속하며 삼성의 자본을 유치했던 베트남 정부가 최근 글로벌 조세 환경 변화와 정책적 변심을 보이며 사실상 삼성을 배신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삼성의 냉철한 결단은 베트남 경제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약속을 저버린 베트남, 삼성의 냉혹한 보복
사건의 발단은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과 함께 기존에 약속했던 법인세 감면 혜택을 사실상 무력화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5퍼센트 수준의 낮은 실효세율을 적용받으며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생산 기지로 키워왔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국제 조세 질서 변화를 핑계로 추가 세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곧 삼성의 비용 부담 급증으로 이어졌다.
자본은 영리하고 냉정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기도 전에 핵심 생산 물량을 인도로 조용히 옮기기 시작했다. 한때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60퍼센트 이상을 담당하던 베트남의 비중은 순식간에 40퍼센트대로 주저앉았다. 베트남이 삼성을 길들이려던 시도는 오히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낙인을 찍히게 만들었으며, 이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졌다.
무너지는 심장, 멈춰버린 베트남 경제
삼성의 생산량 축소는 단순히 공장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엔진이었다. 엔진이 식어가자 베트남 전역의 협력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렸고 수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과거 밤낮없이 컨테이너 트럭이 오가던 공단 지역은 이제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뒤늦게 토지 취득 지원 등 추가 보상책을 제시하며 삼성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고 있지만, 이미 인도로 향한 자본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몰락한 제조 기지의 교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권력의 오만이 부른 참사라고 진단한다. 권력은 유한하지만 자본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기초적인 시장 논리를 베트남 정부가 간과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떠난 자리를 채울 독자적인 기술력이나 대안 산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제 제2의 중국이 아닌 한때의 유행으로 끝난 저가 조립 기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결국 삼성을 상대로 벌인 무리한 도박은 베트남 경제의 몰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공직자의 근시안적인 정책 결정이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 이번 삼성전자 베트남 사태는 전 세계 신흥국들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