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업계의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텍스트 생성의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틱(Agentic)’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AI 기술의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Anthropic)은 현지 시간 5일, 자사 최상위 모델의 한계를 돌파한 역대급 파운데이션 모델 ‘클로드 오퍼스 4.6(Claude Opus 4.6)’을 전격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수천 페이지 분량의 데이터도 한눈에 읽어내는 ‘AI 뇌’의 혁신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100만(1M) 토큰’에 달하는 컨텍스트 창의 베타 지원이다. 이는 수천 페이지 분량의 기술 문서나 대규모 코드베이스 전체를 단번에 입력받아 분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모델들이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긴 대화나 복잡한 프로젝트에서 맥락을 놓치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이제 개발자나 리서처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조각내어 입력할 필요 없이, 프로젝트 전체를 클로드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앤트로픽이 강조하는 클로드 오퍼스 4.6의 핵심 정체성은 ‘자율성’에 있다. 단순한 지능의 향상을 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극대화됐다. 특히 코딩 분야에서의 진보는 가히 독보적이다. 복잡한 시스템 내에서 오류를 스스로 찾아내고(디버깅), 코드의 구조를 직접 비평하며 개선안을 제시하는 능력은 현업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수십 배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답변을 넘어 직접 행동으로, ‘에이전틱’ 기능이 가져올 산업 현장의 거대한 변화
성능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에이전트 코딩 역량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Terminal-Bench) 2.0’에서 최고점을 갱신한 것은 물론, 인간의 복합적인 추론 능력을 테스트하는 ‘Humanity’s Last Exam’에서도 경쟁 모델인 오픈AI의 제품군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특히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 작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GDPval-AA’ 지수에서는 이전 모델 대비 약 190 Elo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실무 환경에서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비즈니스 현장과의 결합도 한층 끈끈해졌다. 앤트로픽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엑셀(Excel)과 파워포인트(PowerPoint) 등 주요 오피스 툴과의 통합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재무 데이터 분석부터 리서치, 프레젠테이션 생성까지 AI가 자율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는 ‘Cowork’ 환경은 기업 업무 프로세스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또한, 모델의 추론 깊이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적응형 사고(Adaptive Thinking)’ 기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어할 수 있는 ‘노력(Effort) 제어’ 옵션은 기업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5달러의 가성비와 압도적 지능의 결합, 오픈AI 추격 따돌리는 앤트로픽의 승부수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토록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부담은 늘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로드 오퍼스 4.6의 API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어, 고성능 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모델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AI가 실제 실무에 깊숙이 통합되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클로드 오퍼스 4.6은 100만 토큰의 방대한 기억력과 자율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현존 최강의 AI 모델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코딩, 재무 분석, 문서 작업 등 고난도 업무를 AI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단순 노동의 감소를 넘어 창의적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은 기술적 우위와 경제적 효율성, 그리고 언론 윤리를 준수한 안전성까지 확보하며 AI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클로드 오퍼스 4.6의 등장은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실무 현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