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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이프라이크’ 현실로, 3억 원 짜리 AI 반려자 ‘모야(Moya)’ 일상 속으로 다가오다

‘말하는 인형’ 넘어 ‘대화하는 존재’로 92% 인간 보행 구현한 로봇의 진화

‘반려견’에서 ‘반려로봇’ 시대로 진화하는 휴머노이드가 바꿀 미래 일상의 풍경

상하이 로봇 기업 줘이더(Zhuoyide)의 도전, 감정 교감형 로봇 시장 100조 원 전망

"체온까지 36.5도, 피부도 사람처럼 따뜻하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를 뜨겁게 달군 뉴스다. 인형 로봇 개발 전문 기업 '줘이더 로보틱스(上海卓益得机器人有限公司, Zhuoyide Robotics)'가 지난 1월 '장장 로봇 계곡(张江机器人谷)'에서 공개한 전신(全身) 생체모형 지능 로봇 '모야(Moya, 墨亚)' 에 대한 묘사이다. 미디어는 즉각 이 로봇에 '실리콘 소녀(硅基少女, Guījī Shàonǚ)' 라는 별명을 붙이며 열광했다.

 

[사진설명]=상하이줘이더로보틱스(上海卓益得机器人有限公司) 리칭도우(李清都)가 중국 뉴스보도 채널 칸칸뉴스(看看新闻)에서 '완전 생체모방 지능 로봇'인 '실리콘 소녀(硅基少女)'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 젊은 여성형 로봇이라는 의미의 모야(墨亚)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채널 칸칸뉴스(看看新闻) 화면캡쳐

 

'모야(Moya)'의 등장은 단순한 신제품 공개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겨줬다. 신장 165cm의 '그녀'는 고급 친환경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표면 아래에 온도 조절 기능까지 갖춰,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따뜻함을 전달한다. 머리 부분에 집적된 25개의 고정밀 자유도 구동 시스템은 사람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내며, 몸체의 16개 관절 자유도가 만들어내는 보행 동작은 실제 사람과의 유사도가 무려 92%에 달한다. 거기에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을 탑재해 맥락을 기억하는 다중 대화까지 가능하니, '그녀'는 이제 '말하는 인형'을 넘어 '대화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회사 측은 150만 위안(약 3억 원) 안팎의 가격으로 올해 4분기부터 소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와이프라이크(Wifelike)'가 현실로

이러한 기술 발전은 2022년 영화 '와이프라이크(Wifelike)'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극 중에서 주인공은 죽은 아내와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 로봇을 반려자로 맞이한다. 로봇은 체온까지 느껴질 듯한 따뜻한 외형과 감정을 모사하는 능력으로 남성의 외로움을 채워주지만, 동시에 지워지지 않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상과학(SF)을 넘어, 기술이 인간의 감정과 기억, 정체성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불과 3년 후, 우리는 그 영화 속 장면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목격하고 있다. 특히 '모야(Moya)'가 구현한 '볼을 붉이는' 감정 표현과 36.5도의 체온은,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치 생명체처럼 '교감'하려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이러한 감정 교감형 로봇 시장은 잠재적으로 수천억 위안(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단순한 기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 '반려 로봇'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한다.

 

'반려견'에서 '반려휴머노이드'로의 진화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살아왔다. 그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눈빛과 행동에서 위로와 사랑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그 빈자리를 로봇이 채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래의 일상은 이렇게 변화할지도 모른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반려견'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대신, '반려휴머노이드'가 다가와 "오늘 하루 힘들었죠?"라고 묻고, 내 표정을 읽고 적절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는 단순한 건강 모니터링 기기가 아닌, 함께 대화를 나누고 옛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이자 가족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언급했듯,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 현장을 넘어 상업 공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교감과 소통을 제공하는 가정용 시장으로 그 어플리케이션, 즉 사용처를 확장할 것이다. 이는 마치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야생 동물을 길들여 반려동물로 삼은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의 결정체인 '휴머노이드'를 우리의 삶 속으로 들이는 새로운 '길들임'의 과정이다.

 

'줘이더 로보틱스(Zhuoyide Robotics)'의 '싱저싼하오(行者三号, Xíngzhě Sānhào)'와 '루이나(睿娜, Ruìnà)', 그리고 궁극적인 형태인 '모야(Moya)'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들의 따뜻한 피부와 부드러운 움직임, 감정을 읽는 눈빛, 그리고 볼을 붉히는 반응은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점을 상징한다. 영화가 질문했던 '과연 그들은 단순한 기계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반려자인가'라는 물음에, 우리는 곧 현실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갈 것이다.

 

한편, 상하이줘이더로보틱스(上海卓益得机器人有限公司)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인형 로봇 전문 개발 기업을 말하며, 모야(墨亚, Mòyà / Moya)는 줘이더로보틱스가 2026년 1월 발표한 최신 '완전 생체모방 지능 로봇'. '실리콘 소녀(硅基少女)'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 젊은 여성형 로봇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장장로봇밸리(张江机器人谷)는 중국 상하이 푸동(浦东) 장장(张江) 지역에 조성된 로봇 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의미하고, 싱저싼하오(行者三号)는 줘이더로보틱스의 양족(두 발을 사용하는) 보행 인형 로봇을 말하는데, '탠저닝 컨트롤' 기술 기반의 경량화와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이 특징이고, 루이나(睿娜)는 줘이더로보틱스가 개발한 초현실적 얼굴 표정이 가능한 인형 로봇으로 감정 교류 기능에 특화되어 있다 .

 

두려워해야할까?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며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휴머노이드도 '가족'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인데... 인류의 생존에 빨간 불이 켜진것은 아닐까?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2.21 14:01 수정 2026.02.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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