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로 향하는 석유·유류 공급망을 사실상 봉쇄하는 압박을 강화하면서, 쿠바가 에너지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항공유부터 내수용 휘발유·경유까지 동시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관광·물류·전력 부문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쿠바에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급국과 운송·금융 경로에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2차 제재’ 성격의 압박이 실제 공급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항공 부문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바 당국은 하바나 등 주요 공항에서 제트연료 공급이 부족하다고 항공사 측에 통지했으며, 일부 항공편은 인근 국가에서 급유 후 쿠바로 운항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국제 항공사의 현지 급유가 한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광 산업은 쿠바의 핵심 외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항공 접근성 약화는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수 시장에서도 연료 판매 제한이 강화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필수 부문 우선 배정을 원칙으로 연료 판매를 통제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1인당 구매 한도를 설정하는 등 강도 높은 배급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국영기업의 주 4일 근무 전환, 대중교통 감축, 일부 관광시설 폐쇄 등 절약형 운영 조치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료 부족은 곧 전력난으로 전이되는 구조적 취약성도 드러났다. 쿠바는 노후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 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순환 정전이나 장시간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유엔은 유류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쿠바 정부는 대응 카드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국내 원유 생산 증대를 언급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항공유·경유·휘발유 등 액체연료 수요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압박 없는 협상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제재성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관광·물류·전력 부문 위축이 구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멕시코 등 제3국의 인도적 지원이나 제한적 우회 수급을 통해 단기 완충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금융·해상보험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사태는 에너지 공급망이 국가 경제 전반과 직결돼 있음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있다. 미국의 압박 기조가 유지되는 한 쿠바의 연료 기반 시스템 전반이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는 것이다. 동시에 인도적 영향과 지역 안보 파급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앤트뉴스 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