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미래교육의 최전선인 학교 현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풍경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디지털과 기술을 향한 전례 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장 원초적인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진행 중이다. 2026 교육 트렌드의 핵심은 이 두 흐름의 역설적 공존이다.

주말이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등 지자체 기관에서 열리는 챗GPT 작곡이나 AI 드로잉 같은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은 예약 창이 열리기 무섭게 매진된다. AI 활용 교육에 뒤처질세라 앞다투어 모니터 앞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것은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인 알파세대의 부모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교육 열풍과 별개로, 미래학교와 미래교실을 고민하는 교육 현장의 진짜 화두는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최근 주목받는 학교공간 혁신의 방향은 최첨단 태블릿PC 보급이 아니라, 벽을 허물고 통창교실을 만들며 실내에 흙을 까는 공간 혁신이다. 에듀테크 도입을 넘어선 이 자연친화학교의 움직임은 AI교육의 본질에 대한 교육계의 깊은 반성에서 비롯된다. 교실의 변화가 단순한 인테리어 트렌드가 아닌 이유다.
AI는 질문만 던지면 1초 만에 완벽에 가까운 정답을 내놓는다. 지식을 암기하고, 연산하고, 정보를 요약하는 능력에서 인간은 더 이상 생성형AI를 이길 수 없다. 과거 교실의 주된 기능이었던 지식의 주입식 전달은 스마트폰 하나로 충분히 대체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시대에 창의성교육과 상상력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이제 에듀테크트렌드의 핵심은 정답을 찾는 능력에서,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하는 질문하는 힘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프롬프트엔지니어링의 본질은 컴퓨터 언어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낯선 것들을 연결해 내는 인간 고유의 상상력이다. 그리고 디지털리터러시의 깊이는 결국 네모반듯하게 갇힌 교실 안 모니터 불빛 앞이 아니라, 아날로그교육의 여백에서 길러진다.
흙만지는교육과 통창교실로 대표되는 자연친화학교들은 이를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콘크리트 벽 대신 통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불규칙한 자연의 흙을 만지며, 열린 공간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부딪히고 대화하는 융합교육의 경험이야말로 알고리즘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창의성이 싹트는 밭이다.
AI시대학교가 도달한 결론은 분명하다. 미래교실의 가장 진보한 AI활용교육은 기술과 자연의 완벽한 융합에서 시작된다. AI 드로잉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도구로 무엇을 그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영감은 아이들이 밟고 서 있는 흙과 바람, 열린 공간의 자유로운 사유로부터 나온다.
2026년 봄, 알파세대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더 빠른 CPU가 아니라 스스로 사유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벽 없는 교실의 여백일지도 모른다. AI교육의 출발은 결국 인간다움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