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때로는 마음이 가지 않는 일,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할 때도 있다.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속으로는 자꾸 마음이 거칠어진다.
왜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왜 이 말을 참고 있어야 하지.
하지만 생각해본다.
이 시간도 결국
내 삶의 일부라는 걸.
원치 않는 일을 한다는 건
나를 잃는 일이 아니라
나를 시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태도로 남을 것인지,
어떤 얼굴로 마무리할 것인지
그 선택은 여전히 내 몫이다.
마음이 맞지 않아도
예의를 잃지 않기로,
억울해도 끝은 단정하게 남기기로.
좋은 마음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비로소 상황에 끌려다니던 내가
다시 나로 돌아온다.
늘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끝낼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
마음의 소란을 잠재우는 건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이 시간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