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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이야기 하나님의 화려한 외출

작가 백종찬

첫번째이야기   하나님의 화려한 외출                                                  

                                                                                         작가   백종찬

 

 

제1장 화려한 외출

하나님께서 외출을 준비하신다.

 

문 앞에서 잠시 멈추신다.

2000년 전 그때 그 시간.

처음 이 땅을 밟던 순간의 공기가 다시 살아난다.
흙 냄새.
사람의 체온.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도시의 숨.

긴장도 있었다.
초조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컸던 것은
사람을 향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

그 기억이 지금 다시 그분 안에서 불씨처럼 살아난다.

서른 즈음의 심장.
이미 세상을 알지만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는 나이.

거울 앞에 선다.

옷은 무엇을 입을까.
이번에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양복을 떠올려 보고
구두를 신어 본다.

머리를 정돈하고
바바리코트를 어깨에 걸친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다.

조용히 웃는다.

그 웃음에는 위엄이 없다.
권위도 없다.

다만 사람에게로 가고 싶은 기쁨이 있다.

그리고 그분은 걸어 나오신다.

도망치듯 오시는 것도 아니고
심판하러 오시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도 사람 곁으로.

지금 당신에게로.

 

 

 


제2장 옷을 고르는 시간

그분이 옷을 고르는 시간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다.

이 시대를 향한 배려다.

먼저 바바리코트를 집어 드신다.
연한 베이지.

튀지 않는다.
그러나 사라지지도 않는다.

사람들 사이 어디에 서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색.

이 정도면 되겠지.

베이지는 중립이지만 차갑지 않다.
사람 곁에 서기 위한
 

가장 낮은 온도다.

다음은 네이비 수트.

검정처럼 벽을 세우지 않고
회색처럼 존재를 지우지도 않는다.

네이비는 조용한 신뢰다.
말하지 않아도 믿게 되는 색.

그분은 지도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가벼운 사람처럼 보일 생각도 없다.

셔츠는 아이보리.

완벽한 흰색을 고르지 않으신다.
결백을 과시하지 않기 위해서다.

삶의 먼지가 내려앉아도
이상하지 않은 색.

넥타이를 손에 쥔다.

붉은색.

과시의 빨강이 아니다.
심장의 빨강이다.

광택을 죽인 깊은 붉음.
숨처럼 조용하지만
멈추지 않는 색.

구두 앞에서 잠시 멈춘다.

검정은 단정하다.
그러나 너무 완벽하다.

그분은 짙은 브라운을 선택하신다.

오래 걸을 수 있는 구두.
병원의 복도.
시장 바닥.
젖은 골목.

사람의 체온이 남아 있는 길을
밟기 위한 선택이다.

머리는 완벽하게 다듬지 않는다.
흐트러짐을 조금 남긴다.

사람 곁에서는
그 정도가 가장 자연스럽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다.

이제부터는
옷이 아니라
사람과 부딪히는 시간이다.


 

제3장 빨간 넥타이

그날
문 앞에서 다시 멈추신다.

기억은 고요하다.
그러나 심장은 조금 빠르다.

서른의 심장.

세상을 다 아는 척하지 않지만
세상을 포기하지도 않는 나이.

거울 앞에 선다.

베이지 바바리.
네이비 수트.
아이보리 셔츠.

그리고 넥타이.

그분은 망설이지 않는다.

빨간색이다.

피의 과시가 아니다.
심장의 선언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을 사랑한다는
조용한 고백.

구두는 짙은 브라운.

오래 걷기 위해.
오래 머물기 위해.

머리는 단정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그 정도가
사람 곁에 설 때 가장 안전하다.

문이 열린다.

베이지 자락이 흔들리고
빨간 넥타이가 심장 박자처럼 움직인다.

이제부터는 이동이 아니다.

만남이다.

그리고
그 만남은 당신일지도 모른다.

 

다음주    두번재 이야기 

 

 

 

Chapter 1

A Brilliant Outing

God prepares to go out.

He pauses for a moment at the door.

Two thousand years ago.
That hour. That air.

The moment His feet first touched this earth rises again like a sensation in His body.
The smell of soil.
The warmth of human breath.
A city trembling between fear and hope.

There was tension.
There was restlessness.
But greater than all of it
was an unexplainable pull toward people.

That memory flickers again within Him like a small flame.

A heart in its thirties.
Old enough to know the world,
yet still young enough to love it.

He stands before the mirror.

What shall I wear.
How shall I approach them this time.

He considers a suit.
He tries on his shoes.

He straightens his hair
and drapes a trench coat over his shoulders.

He looks at Himself in the mirror.

A quiet smile forms.

There is no majesty in it.
No authority.

Only the simple joy
of wanting to be near people.

And then He steps outside.

Not rushing as if in escape.
Not arriving to judge.

Once again
toward humanity.

This time
toward you.


Chapter 2

Choosing What to Wear

The time He spends choosing clothes
is not vanity.

It is consideration for this age.

He reaches first for the trench coat.
Soft beige.

It does not shout.
Yet it does not disappear.

A color that can stand anywhere among people
without feeling out of place.

This will do.

Beige is neutral,
but not cold.

It is the lowest temperature
at which one can still stand beside someone.

Next comes the navy suit.

Not black enough to build a wall.
Not gray enough to fade away.

Navy is quiet trust.
A color that speaks before words do.

He does not wish to appear as a ruler.
But neither does He wish to seem unreliable.

The shirt is ivory.

Not pure white.

He will not display innocence like a trophy.

Ivory allows the dust of life
and the light of grace
to rest naturally upon it.

Then the tie.

Red.

Not the red of display.
The red of a heartbeat.

Matte. Deep. Steady.
Like breath that never stops.

He pauses before the shoes.

Black is precise.
Too precise.

He chooses dark brown leather instead.

Shoes meant for long walking.
Hospital corridors.
Market streets.
Rain-soaked alleys.

Paths still warm
from human footsteps.

He does not perfect His hair.
He leaves it slightly undone.

Among people,
that is enough.

He looks at Himself once more.

From this moment on,
it is no longer about clothing.

It is about encounter.


Chapter 3

The Red Tie

That day
He pauses again at the door.

The memory is calm.
But His heart beats faster.

A heart in its thirties.

Old enough to understand the world.
Yet unwilling to give up on it.

He stands before the mirror.

Beige trench coat.
Navy suit.
Ivory shirt.

And the tie.

He does not hesitate.

Red.

Not a display of blood.
A declaration of heart.

A quiet confession:
I still love humanity.

Dark brown shoes.

For walking long.
For staying long.

His hair is neat,
but not flawless.

That is the safest way
to stand beside people.

The door opens.

The beige coat sways.
The red tie moves like a heartbeat.

This is no longer movement.

It is encounter.

And that encounter

may be

you.

작성 2026.02.28 23:08 수정 2026.02.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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