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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하의 웰니스 치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를 살리는 치유의 움직임

 

서연하 (웰니스치유연구소 대표 /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웰니스자연치유 주임교수)   ⓒ코리안포털뉴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움직임'과 그 안에 담긴 '자연스러운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은 쉴 새 없이 생각하고 감정을 쏟아내지만, 정작 그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인 몸은 좁은 공간에 갇혀 딱딱하게 굳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멈춰버린 생명력을 다시 흐르게 하는 아주 쉽고도 깊은 치유의 방식에 대해 나누어보려 합니다.

 

1. 내 몸에 입혀진 무거운 갑옷 벗기

 이곳 여주의 수목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자연의 순리 앞에서 깊은 위안을 얻곤 합니다. 나무는 바람이 부는 대로 가지를 내어주고 계절의 변화에 순응합니다. 우리 몸 역시 자연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혹은 상처받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에 무거운 갑옷을 입고 살아갑니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며 중년의 시간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는 늘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 강박은 고스란히 몸에 저장되어 어깨를 솟게 하고, 호흡을 얕게 만들며, 근육을 방어 태세로 굳어지게 합니다.

 

 최근 제가 오랫동안 해오던 머리 염색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편안한 옷을 즐겨 입게 된 것도 모두 이 보이지 않는 '갑옷'을 벗어던지는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꾸며진 젊음이나 타인의 시선에 맞추기보다, 웰니스 자연치유 강사로서 제 삶의 철학과 맞닿은 '본연의 나'로 서는 것이 훨씬 더 자유롭고 건강한 선택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내 몸을 옥죄는 긴장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숨 쉴 공간을 허락하는 것, 그것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2. 엉성해도 괜찮은 나만의 치유의 춤, 소매틱 무브먼트

 몸의 긴장을 푸는 데는 헬스장에서의 거창한 운동이나 완벽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문화예술치유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훌륭한 치유는 '평가받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에서 일어납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와 억눌린 감정을 신경계와 근막에 고스란히 저장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강인한 물리적 힘보다, 내면에서 밖으로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거실에 혼자 있을 때, 잔잔하거나 때로는 경쾌한 치유 음악을 틀어놓고 남의 시선 없이 엉성하게 몸을 흔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른바 '막춤'이라고 부르는 이 정형화되지 않은 움직임이야말로, 굳어있던 자율신경계를 리셋하고 억눌린 감정을 안전하게 털어내는 훌륭한 소매틱(Somatic) 무브먼트입니다.

 

 소매틱 움직임은 겉으로 보이는 동작의 멋짐이 아니라, '내가 내 몸의 움직임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온전히 집중하는 동적 명상입니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힐링은 반쪽짜리입니다. 음악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발길이 닿는 대로, 팔이 움직이는 대로 그저 나를 허락해 보세요. 리듬을 타며 척추를 물결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안, 우리의 신경계는 비로소 깊은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3. 움직임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주도권과 의미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는 우리가 어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굳은 어깨, 무거운 발걸음 안에는 우리가 견뎌온 삶의 무게와 상처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상처의 피해자가 아닌 내 삶의 주인이 됩니다.

 

 가공되지 않은 제철 채소가 세포에 생명력을 불어넣듯, 내면의 충동을 따라 흘러나오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몸짓은 잃어버렸던 나의 생기를 눈부시게 되찾아 줍니다. 웰니스는 정해진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염색하지 않은 머리카락의 자연스러움, 나를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차림, 그리고 음악에 맞춰 서툴지만 진솔하게 흔드는 춤사위 속에서 '가장 나다운 편안함'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신경과 몸,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여 온전한 나로 통합해 가는 치유의 완성입니다. 오늘 하루, 단 5분이라도 좋습니다. 당신을 기분 좋게 하는 음악을 틀고, 생각의 스위치를 잠시 끈 채 당신의 몸이 이끄는 대로 자유로운 춤표를 허공에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몸은 이미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치유받아야 할지, 그 명쾌한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작성 2026.03.07 11:29 수정 2026.03.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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