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후변화 과학 자문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파리 협정의 상징적 목표인 1.5도 상승 제한이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졌음을 공식 인정하고, 지구 온도 3도 상승 시나리오에 기반한 국가별 대응 전략 수립을 강력히 권고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표한 기후 변화 회복력 강화 보고서를 통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2.8도에서 최대 3.3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설이 아니라 현재 각국의 정책 이행 속도와 탄소 배출 추이를 반영한 지극히 현실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게 측정되며 역사상 처음으로 마지노선을 돌파했다. UN 환경 계획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가 현재 약속한 감축 정책을 모두 완수하더라도 금세기 말 기온 상승폭은 2.3도에서 2.5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유럽 대륙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약 1도 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난해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발생한 2만 4,000명의 사망자 중 상당수가 기후 변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원회는 기후 위기가 이제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위기(Structural Crisis)’로 전이되었다고 진단한다.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에너지 자율성을 해치고 경제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나아가 사회적 결속과 민주적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온실가스의 획기적 감축을 통한 ‘완화’ 전략과 함께, 고온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도시 인프라 구축 및 해안 침식 방지 등 ‘적응’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1.5도 수호 노력과 별개로 3도 상승 시대의 충격에 대비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럽 기후자문위는 1.5도 상승 제한 목표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3도 상승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강력한 국가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현재의 정책 흐름으로는 2.8도 이상의 기온 상승이 불가피하며, 이는 안보와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인류는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근본적 대책과 함께 기후 재난에 견딜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사회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