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연극을 하고 싶은가?” 연출의 열쇠는 ‘직관(Intuition)’
동국대 연극학부 조준희 교수가 신간 『직관의 예술, 연출』을 펴냈다. 걸출한 배우와 연출의 산실인 동국대에서 그들을 지도해온 베테랑이 연출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며 학생,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연출의 핵심을 ‘직관’으로 꼽았다.
조준희 교수는 다년간의 작업 경험과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또는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연출의 핵심’을 이번 신간에 담았다. 저자는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연출가 또한 기술과 영감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테크닉에 지나치게 치중한 연출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테크닉 치중 교육은 공연을 잘 조립하는 연출가를 양산할 수 있을지언정, 정작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출가를 탄생시키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연출은 직관이 답”이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이어 저자는 ‘완벽주의’의 강박에서 벗어나 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성과 돌발성을 즐기라고 독려한다. 우연성과 돌발성이 비약적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창조적 모멘텀이기 때문이다. 또한, “즉흥은 더 나은 창의성을 발현하게 해주는 촉매제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일단 무엇이든 쓰는 게 시작이듯 연출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한편, 저자는 직관의 열쇠를 먼저 ‘감정(emotion)’에서 찾는다. 연극계에서 전통적으로 감정은 불안정한 것으로 간주해왔지만 모순적이게도 연극은 이 감정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연출 교육이 인간을 감정적 주체로 인식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는 철학적 결단”이라고 정의하며, 감정은 ‘이성 이전의 혼란’이 아니라 ‘이성이 생겨나게 하는 토대’라고 규정한다.
연출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묻는다. 저자는 “알다시피 연출가는 작가가 아니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 연출은 감각을 배열하는 예술이므로, 관객을 이야기를 ‘이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느끼는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서술하며,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감각을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연출가는 빛, 색, 소리, 움직임, 침묵, 냄새, 질감, 리듬을 하나의 미학적 네트워크로 배열해 관객을 총체적 지각의 경험으로 이끌어야 하므로 아티스트보다 큐레이터에 가깝고,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을 넘어 예술의 퍼실리테이터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