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자연기금 WWF가 3월 16일 ‘판다의 날(National Panda Day)’을 맞아 판다의 생태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료를 발표했다.
‘판다의 날’은 서식지 파괴와 인간 활동으로 위협받는 판다의 현실을 알리고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동시에 멸종위기종 보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판다는 중국 서부의 쓰촨성, 산시성, 간쑤성 등 고산 지역의 대나무 숲에 주로 서식한다. 이 지역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판다는 서식지를 보호하면 다양한 야생동물도 함께 보호되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판다 서식지를 보전하면 황금원숭이, 타킨 등 다양한 동물의 서식 환경도 동시에 보호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판다가 서식하는 숲은 탄소를 저장하고 수자원을 보전하는 중요한 자연 생태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숲은 하류 지역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등 인간 사회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으로 평가된다.
판다는 분류학적으로 곰과에 속하지만 식단의 약 99%를 대나무에 의존하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성체 판다는 하루 평균 10~18kg, 많게는 30kg 이상의 대나무를 먹으며 하루 약 14시간을 먹이에 사용한다. 대나무를 잡기 위해 ‘가짜 엄지(fake thumb)’라고 불리는 손목뼈 구조를 활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과거 판다는 서식지 감소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1980년대 야생 판다 개체 수는 약 1114마리로 추정됐지만 국제사회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보전 노력으로 개체 수가 점차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16년 판다의 보전 등급을 ‘위기(EN)’에서 ‘취약(VU)’으로 한 단계 낮췄다. 중국 정부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야생 판다 개체 수는 1864마리로 집계돼 약 10년 사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로와 댐 건설 등 인프라 개발로 산림이 단절되는 ‘서식지 파편화(habitat fragmentation)’ 현상은 여전히 판다 생존의 주요 위협으로 지적된다. 또한 판다는 번식기가 짧고 번식률이 낮은 종이어서 서식지 단절로 개체 간 이동이 제한될 경우 개체군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WF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다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WWF는 중국 내 판다 보호·연구센터의 운영을 지원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보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단절된 서식지 사이에 생태 통로를 조성해 판다의 이동을 돕고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외선 카메라와 GPS 장비를 활용해 판다의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서식지 인근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관광 등 대체 생계 활동을 지원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WWF는 앞으로도 과학 기반 연구와 서식지 보호 활동을 통해 판다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