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언제나 설렌다.
같은 계절이 다시 오는 것인데도
봄은 늘 처음처럼 마음을 두드린다.
왜 봄은, 해마다 다시 오면서도
늘 새로운 설렘을 데리고 오는 걸까.
오늘은 봄비가 내렸다.
차갑기보다는 부드럽고,
가볍게 마음을 적시는 비였다.
서늘한 듯 포근한 아침 공기도 좋았고,
조금씩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는 것도 좋았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거리의 색과 공기 속에 조용히 드러나고 있었다.
봄은 예쁜 꽃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감각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
공기의 결이 달라지고,
비의 온도가 달라지고,
사람들의 옷이 조금 가벼워지는 방식으로.
그래서 봄은 눈으로 보기 전에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오늘, 봄비가 지나가는 아침 속에서
다시 한번 봄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봄은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달라진 공기의 결을 먼저 읽어낸 마음으로 찾아오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