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와 치대, 한의대, 약대를 포함한 의약학 계열 입시에서 ‘지역인재 선발’이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7학년도 기준 지방권 대학이 선발하는 지역학생 규모는 2,796명으로 집계되며, 2022학년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증감이 아닌 구조적인 흐름으로 읽힌다. 최근 수년간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늘어난 뒤, 2025학년도에는 큰 폭으로 확대됐고 이후 일부 감소를 거쳤음에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27학년도는 다시 한 번 상위 수준의 선발 규모에 도달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변화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사제 확대 정책이 반영되는 2028학년도에는 선발 인원이 2,9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고려할 때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정 권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호남권은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며 선발 규모가 크게 늘었고, 충청권과 강원권, 대구경북, 제주 역시 모두 의미 있는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는 일부 지역의 특수성이 아닌 전국적인 정책 변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전체 모집 구조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의약학 계열 전체 선발 인원 가운데 상당수가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돼 있으며, 이 중 과반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충원될 예정이다. 즉, 지방 대학의 경우 지역 학생 중심 선발 구조가 이미 일반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비율 측면에서도 변화는 명확하다. 지역인재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고, 향후에는 60%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확대를 넘어 입시 체계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합격 가능성 측면에서도 지방 학생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반고 기준으로 학교당 합격 예상 인원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4명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계열별로도 동일한 흐름이 확인된다. 의대는 물론 치대, 약대, 한의대까지 모두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 대비 두 배 수준에 가까운 확대가 진행 중이다. 특정 분야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의약학 전반에 걸친 구조적 이동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원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방권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특정 학과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의약학 계열로 분산 지원하는 경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졸업생 등 재도전 수험생의 유입도 늘어나며 경쟁 구도 역시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능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 수험생에게 유리한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재도전 수험생 비중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수도권은 다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방 의약학 계열로의 지원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력이 높은 재학생 중심의 합격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상반된 입시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재도전 수험생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도권에서는 재학생 중심 구조가 강화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다만 향후 변수도 남아 있다. 지역인재 선발 인원과 지역의사제 확대분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에 배치되는지에 따라 실제 경쟁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발표되는 전형 계획을 면밀히 확인하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