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해수면 상승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의 심장부가 마침내 열렸다. 한국 극지연구소는 영국 남극조사국과 공동으로 수행한 탐사에서 스웨이츠 빙붕 하부 934m 지점까지 파고 내려가는 초정밀 시추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남극 빙상 시추 역사상 가장 깊은 기록이며, 그 아래 바다를 직접 관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탐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빙하 아래 해수의 온도였다. 관측 장비가 투입된 빙하 하부의 수온은 영상 1도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정도 깊이의 남극 바다는 영하 2도에서 3도 사이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정상이다. 예상치를 무려 3도 이상 웃도는 수온은 스웨이츠 빙하를 밑바닥부터 빠르게 녹여낼 수 있는 막대한 열에너지가 이미 빙하 깊숙이 침투했음을 입증한다.
빙하 하부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도 포착되었다. 암흑의 바다일 것으로 예상했던 시추공 아래 영상에서 수많은 물고기 떼가 활발히 유영하는 장면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어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로 인해 먹이사슬이 형성되면서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빙하의 유실이 남극 고유의 생물학적 환경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증거다.

스웨이츠 빙하가 '운명의 날(Doomsday)'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는 그 파괴력에 있다. 한반도 면적과 맞먹는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완전히 붕괴될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은 단숨에 65cm 상승한다. 더 큰 문제는 연쇄 작용이다. 스웨이츠는 주변 빙하를 지탱하는 일종의 '말뚝' 역할을 하고 있어, 이곳이 무너지면 주변 빙상까지 동반 붕괴하며 해수면이 최대 3m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는 뉴욕, 런던, 도쿄는 물론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주요 해안 도시들의 소멸을 의미한다.
남극 스웨이츠 빙하 하부 영상 1도의 이례적인 고온 현상은 빙하의 기반을 녹이는 심각한 위험 신호로, 빙하 붕괴 시 해수면이 최대 3m 상승하여 인류 문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빙하의 붕괴 징후를 추적하며 전 지구적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방침이다. 스웨이츠 빙하의 붕괴 속도가 빨라지면 전 지구적 기후 재앙에 대비할 시간은 더욱 촉박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