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선은 목적지에 빨리 데려다주지만, 곡선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안재의 굽잇길 끝에서 만난 노란 커피트럭처럼 말이죠."
인문학적 통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오채은 강사가 최근 경남 함양의 명소 ‘지안재’를 찾았다. 뱀이 몸틀임을 하는 듯한 S자 도로로 유명한 이곳에서 오 강사는 자연의 미학을 넘어 삶의 쉼표를 찍는 인문학적 기행을 선보였다.
■ 굽잇길 끝에서 만난 선물, 노란 커피트럭
지안재의 가파른 굽잇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공경완 씨의 ‘노란색 커피트럭’이다.
오채은 강사는 탐방 중 공경완 씨와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 공 씨는 수년째 이곳을 지키며 지안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함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오 강사는 "거친 고갯길을 넘어온 이들에게 공경완 씨의 노란 트럭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라며, "가파른 오르막을 견뎌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달콤한 보상과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 "길 위에서 인연을 빚다"… 공경완 씨의 일화
공경완 씨는 지안재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는 오 강사에게 "굽이진 길을 올라오느라 고생한 분들이 내 커피 한 잔에 웃음을 되찾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그간의 소박한 일화들을 전했다.
한번은 길을 잃고 헤매던 초행길 운전자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수 시간을 기다리는 작가들에게는 든든한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오 강사는 이를 두고 ‘지안재의 정거장’이라 표현했다. "공경완 씨는 길 위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안재가 아름다운 건 곡선의 도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사람을 반기는 따뜻한 온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인생의 오르막,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
전망대에서 지안재를 내려다보며 오 강사는 삶의 태도에 대한 철학적인 조언을 이어갔다. "우리는 늘 성과를 향해 직선으로 질주하지만, 때로는 지안재처럼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커피 트럭 옆 벤치에 앉아 "공경완 씨의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쉼표는 낭비가 아니라 다음 굽이를 넘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함양의 자연과 사람이 빚어낸 인문학 로드
이번 탐방은 지안재의 절경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오 강사는 탐방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안재의 굽잇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정상에 닿는다고. 그리고 그 꼭대기에는 당신을 기다리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미소가 있다고 말이죠."
함양의 자연물에 인문학적 숨결을 불어넣은 오채은 강사는 앞으로도 전국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와 사람을 찾아가는 ‘인문학 로드’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