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편의 글이 불러온 기억
얼마 전 블로그 이웃 별꽃님의 글을 읽으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알베르트 슈바이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오래전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마치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남아 있던 장면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말이다.
어린 시절의 결심
어린 시절,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그 일을 겪으며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 감정은 어린 나이에도 분명했고, 그만큼 진지했다.
한 권의 책이 남긴 흔적
그때 선택했던 책이 바로 슈바이처에 관한 책이었다. 지금은 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또렷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책을 읽던 순간의 감정과, 그 안에 담겨 있던 한 사람의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타적인 의사, 타인을 살리는 사람, 끝까지 책임지려 했던 사람. 그 모습은 어린 나에게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닮고 싶었던 마음
그때 나는 생각했다.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다른 길을 걷게 되었고, 의사가 되고자 했던 꿈은 점점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방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지금 내가 준비하는 길
지금의 나는 전통찻집 문화북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안에서 자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깊이 소통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삶을 함께 정리하며, 그들의 시간을 글로 남기는 일. 그것이 지금 내가 향하고 있는 방향이다.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길이 과연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인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내면에서 올라오는 의심은 생각보다 솔직하다.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 준비가 덜 되었다는 감각이 조용히 마음을 흔든다.
또 다른 방식의 치유
나는 의사가 아니다. 누군가의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꺼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그 삶을 글로 남길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는 것. 이것 또한 하나의 치유일 수 있다.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
우리는 종종 위대한 삶을 특정한 형태로만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꼭 같은 길을 걸어야만 같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바이처처럼 살 수는 없지만, 그의 마음을 닮는 것은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방향이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내가 선택한 방식은 사람을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나의 자리에서, 나의 방식으로 누군가의 삶에 의미를 더하고 있는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같은 방향을 향하는 삶
슈바이처는 아니지만, 슈바이처 같은 삶을 살 수는 있다. 그것은 거창한 업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의심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이제는 그것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 의심 또한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사람을 향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를 품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