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시 주교동에 위치한 두응촌은 겉으로 보면 집단 묘역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일반적인 묘지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이곳은 밀양박씨 규정공파의 집성 묘역으로 형성된 공간입니다.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종중 활동이 이어져 온 ‘생활 기반 공간’에 가깝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설명드리면 더 명확합니다.
이 공간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도 기능이 살아 있는 구조입니다.
선조 묘역을 중심으로 제례가 이어지고, 종중 구성원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즉, 묘지·제례·공동체 활동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된 형태입니다.
두응촌 형성 배경과 역사적 축적
두응촌의 시작은 고려 말, 약 14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 전법판서를 지낸 박사경의 묘가 조성된 이후, 후손들이 인근에 묘를 계속 확장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약 200년에 걸쳐 50기 이상의 묘가 조성되었고, 조선시대를 지나며 문중의 주요 인물들이 이곳에 안장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묘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가문의 계보와 역사 흐름이 한곳에 쌓인 구조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영의정, 판서, 대제학 등 고위 관직을 지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어,
묘역 자체가 인물사적인 가치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개별 묘를 따로 이전하거나 정비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전체 공간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간 구조의 특징: 일반 묘역과의 차이
두응촌은 크게 세 가지 기능이 결합된 구조입니다.
* 선조 묘역 (조상 안장 공간)
* 제례 공간 (의례가 이루어지는 장소)
* 종중 집결 기능 (모임 및 의사결정 공간)
핵심은 이 세 가지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동시에 작동합니다.
일반적인 묘지가 ‘매장 기능’ 중심이라면,
두응촌은 실제로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추원재의 역할과 의미
두응촌의 중심에는 ‘추원재(追遠齋)’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단순한 부속 시설이 아니라, 공간 전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추원재는 사당과 재실의 기능을 함께 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종중 구성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교류하는 공간입니다.
즉, 의례와 공동체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운영 공간입니다.
창건 시기는 조선 초기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현재 건물은 1987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건물의 연식이 아니라,
지금도 이 공간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화재 관점에서는 이런 유형을 ‘활용 유산’으로 봅니다.
단순히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지며 기능을 유지하는 형태입니다.
문화유산으로서의 평가 요소
두응촌은 일부 묘역이 고양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있고,
관련 출토 유물은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바 있습니다.
이는 이 공간이 단순한 사유지를 넘어, 일정 수준의 공공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유형의 공간은 일반 토지와 같은 기준으로 판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개발이나 정비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함께 검토됩니다.
* 역사적 형성 과정
* 인물사적 가치
* 공간의 집합 구조
* 현재까지의 활용 여부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면,
단순 이전 대상이 아니라 ‘보존 검토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 보는 핵심 판단 기준
실무적으로 보면 두응촌은 ‘묘지’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복합적 성격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 역사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공간
* 물리적 시설과 무형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구조
* 현재까지 기능이 유지되는 공동체 기반 공간
이런 특성 때문에 도시정비나 개발 이슈가 생기더라도,
일반 토지처럼 단순 수용이나 이전 방식으로 접근되기보다는
별도의 검토 절차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응촌은 오랜 시간 형성된 집성 묘역이지만, 본질은 단순한 매장 공간이 아닙니다.
선조 묘역, 제례 공간, 종중 활동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고,
지금까지도 그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생활형 역사 공간’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추원재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이 구조를 유지하는 공동체 운영의 핵심 축입니다.
결국 이 공간은
역사·문화·공동체 기능이 함께 작동하는 복합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점이 보존 가치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문의: 김은정(원땅내땅)기자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대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공인중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