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아이와 연극을 보러 갔다.
연극을 보기 전, 아이가 가고 싶어 하던 곳에 들러
저녁을 먹고 시간에 맞춰 극장으로 향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지
쉽게 짐작이 되지 않았다.
막이 오르고 나서야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고, 내용은 꽤 무거웠다.
가볍게 보고 나올 줄 알았던 시간이
조금은 깊게 남았다.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문득 한 번 바라보게 되는 순간.
같은 장면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시 궁금해졌다.
연극의 내용보다 그 시간이 더 오래 남는다.
딸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그렇다.
특별하지 않아도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눈 것이
조용히 마음에 남은 날이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란히 깊어가는, 딸과의 소중한 한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