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직장인의 정신건강과 업무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리더십의 질’이 지목됐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텔러스헬스가 발표한 ‘2026 텔러스 정신건강 지수(MHI)’ 조사에 따르면, 조직 내 리더십 수준이 직원의 심리 상태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2%는 자신의 정신건강이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관리자를 ‘인간적이지 않다’고 평가한 집단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지원이 악화됐다고 느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리더십의 태도와 방식이 구성원의 체감 환경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이 확인됐다.
리더 개인 역시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절반 수준의 리더만이 직원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으며, 20% 이상은 관련 교육조차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6%는 지난 1년간 관리자 차원의 워라밸 지원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해, 조직 차원의 리더 지원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 드러났다.
이 같은 리더십 공백은 특정 집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역할과 책임에서 오는 압박을 느낄 가능성이 40% 높았으며, 40세 미만 젊은 층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젊은 세대는 수면의 질 저하로 인한 생산성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고연령층 대비 50% 더 높게 나타나, 향후 리더 인재 풀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조직 내 지원 제도의 ‘인지 부족’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응답자의 45%는 회사로부터 건강 및 웰빙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22%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해당 제도가 존재하지 않거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제도 도입만으로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재정적 웰빙 역시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비상 자금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정신건강 점수가 16점 낮았다. 이는 경제적 안정성 또한 심리적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리더십 역량 강화와 함께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가 압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구성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코칭,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동시에 직원들이 실제로 이를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텔러스헬스 측은 “리더십의 질, 구성원별 부담 격차, 그리고 지원 제도의 전달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개선될 때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성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