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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박동명]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무엇을 봐야 하나

정권 평가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박동명/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편집자주)

박동명 법학박사는 한국공공정책신문 발행인이자 선진사회정책연구원장이다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서울특별시 공익감사위원서울특별시 강남구 결산검사위원 등을 지냈으며국회의정연수원과 지방자치인재개발원 등에서 지방의회 의정활동예산·결산 심사행정사무감사조례입법주민참여제도인공지능 활용 의정혁신 등을 강의하고 있다이번 칼럼에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와 함께유권자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지방자치의 본질적 기준을 짚어 보고자 한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전국 단위 선거이다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미니 총선의 성격까지 갖게 되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2026년 4월 30일까지 당선무효나 사직 등으로 실시 사유가 확정된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도 정치적 의미가 크다여당은 안정적 국정 운영과 지방권력의 협력을 강조할 것이고야당은 권력 견제와 정치적 균형 회복을 내세울 것이다실제로 주요 언론도 이번 선거를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이 충돌하는 전국 단위 정치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방선거의 본질은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권력을 선택하는 데 있다도로교통복지교육돌봄안전지역경제도시재생청년정책노인복지문화정책기후위기 대응 등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정책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바로 지방선거이다따라서 유권자는 정당 구도만이 아니라 후보자의 능력정책의 실현 가능성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운영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이번 선거는 정권 안정이냐권력 견제냐라는 프레임 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여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국정과 지역발전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반면 야당은 특정 정파가 중앙정부와 지방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견제와 균형이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할 것이다양쪽 주장 모두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안정 없는 행정은 추진력을 잃고견제 없는 권력은 오만해질 수 있다문제는 어느 주장이 더 그럴듯한가가 아니라어느 후보와 어느 정당이 지역 주민의 삶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가에 있다.


둘째지역 구도의 변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우리 정치에서 지역 구도는 오랫동안 선거 결과를 좌우해 온 중요한 변수였다특정 지역은 특정 정당의 지지 기반으로다른 지역은 또 다른 정당의 우세 지역으로 인식되어 왔다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 지지 구도가 흔들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수도권 일부 지역충청권 등에서는 후보 경쟁력중앙정치 평가세대 변화지역경제 상황인물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지역 유권자가 더 이상 관성적으로 투표하지 않고지역의 미래와 후보자의 역량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면 그것 자체가 지방자치의 성숙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셋째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영향도 작지 않다이번 6·3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14곳으로 확정되었다경향신문은 이번 재보선을 미니 총선급으로 평가하면서국회의 힘의 균형과 주요 정치인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재보궐선거 결과는 단순히 몇 석의 의석 변동에 그치지 않는다국회 운영입법 주도권정당 내부 리더십차기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특히 유력 정치인들이 재보선에 출마하는 지역은 전국적 관심을 받으며 지방선거 전체의 흐름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후보 단일화와 연대의 문제도 눈여겨보아야 한다다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에서는 표의 분산이 선거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이 때문에 선거 막판이 되면 후보 단일화정당 간 연대무소속 후보와 정당 후보 간 협상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그러나 단일화는 단순한 산술 계산이 아니다. A 후보의 지지율과 후보의 지지율을 더한다고 해서 곧바로 단일 후보의 득표율이 되는 것은 아니다유권자는 계산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의 주체이다명분 없는 단일화는 오히려 반감을 부를 수 있고원칙 없는 연대는 선거 이후 책임정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따라서 단일화가 이루어지더라도 그것은 정책적 공감대지역발전 비전유권자에 대한 설명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


다섯째후보자의 도덕성과 공직 수행 능력을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지방선거에서는 정당 지지도 못지않게 후보자의 생활정치 능력이 중요하다지방자치단체장은 수조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지방의원은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사하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를 견제한다교육감은 지역 교육의 방향을 좌우한다그만큼 후보자의 공직관행정 이해도예산 감각법제 역량갈등 조정 능력청렴성은 매우 중요하다지방선거 후보는 중앙정치의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우리 지역의 재정 상태를 알고 있는지주요 현안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는지집행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 검증받아야 한다.


여섯째공약의 좋은 말보다 실현 구조를 보아야 한다선거 때가 되면 모든 후보가 지역경제 활성화복지 확대교통 개선청년 지원어르신 돌봄교육 환경 개선을 말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실행의 가능성이다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법적 근거는 있는가기존 사업과 중복되지는 않는가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가조례 제정이 필요한가장기 재정 부담은 없는가성과지표는 무엇인가이러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공약은 선거용 약속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유권자는 공약의 크기보다 구조를 보아야 한다.


일곱째지방의회의 역할도 함께 보아야 한다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단체장 선거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또 다른 축이다지방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단체장의 권한은 견제받지 못하고예산은 관행적으로 통과되며행정사무감사는 형식화될 수 있다좋은 지방의원은 지역 민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조례를 통해 제도를 만들고예산 심사를 통해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며결산과 감사로 행정의 책임성을 확보하는 사람이다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의 전문성성실성정책 이해도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여덟째막판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시민적 판단이 필요하다선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공천 갈등후보 개인의 의혹여론조사 변화정치적 돌발 사건단일화 논의네거티브 공방 등은 언제든지 판세를 흔들 수 있다특히 정치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는 작은 사건 하나가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그러나 유권자의 판단은 순간적 감정이나 자극적 구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선거 막판일수록 차분하게 후보자의 이력공약재정계획도덕성지역 이해도정당의 책임성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평가 성격을 피하기 어렵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승패로만 해석하면정작 주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는 뒤로 밀려난다지방자치는 주민의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이다주민이 매일 이용하는 도로와 버스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어르신이 의지하는 복지시설청년이 일자리를 찾는 지역경제소상공인이 버티는 골목상권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생활환경이 모두 지방정치의 영역이다.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이 후보는 우리 지역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이 공약은 예산과 제도 안에서 실현 가능한가이 정당은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도구로만 보지 않는가이 후보는 당선 이후에도 주민 앞에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이 지방의원 후보는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전문성과 용기를 갖추고 있는가이 단체장 후보는 화려한 구호보다 행정의 기본을 알고 있는가.


민주주의는 투표일 하루에 완성되지 않는다그러나 투표일 하루의 선택이 앞으로 4년의 지방정치를 결정한다선거는 후보에게 권한을 주는 절차이지만동시에 유권자가 책임을 묻는 출발점이다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당선 이후에도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예산과 정책을 감시하며지방의회의 활동을 살피는 시민적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한 달 남은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후보에게는 자신을 증명할 시간이고유권자에게는 지역의 미래를 판단할 시간이다이번 6·3 지방선거가 정파적 대결을 넘어 지역의 삶을 바꾸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지방선거의 주인은 정당도후보도 아니다최종적인 주인은 주민이다이번 선거에서 필요한 것은 더 큰 구호가 아니라 더 깊은 안목이다유권자의 성숙한 판단이야말로 지방자치의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박동명

▷법학박사,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한국정책연구원 원장

▷(사)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상임이사

▷(전)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전)서울특별시의회 전문위원





작성 2026.05.04 22:32 수정 2026.05.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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