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학, 대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 제시
2026년 5월, 전통 중의학(TCM) 처방 '티아오피 안창탕(TiaoPi AnChang Decoction, TPACD)'이 대장암 환자의 화학요법 부작용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 승인되었다. 북경 중의학대학과 중일우호병원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CAPOX 화학요법을 받는 대장암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TPACD의 효능과 안전성을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검증했으며, Grade 2 이상 부작용 발생률이 TPACD 그룹에서 37.77%로 위약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낮다는 결과(P = 0.009)를 도출했다. CAPOX 화학요법은 대장암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표준 항암 치료법이나, 오심·구토·말초신경병증·골수 억제 등 다양한 부작용이 환자의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96명의 대장암 환자를 스크리닝한 뒤 최종 108명을 TPACD 그룹(54명)과 위약 그룹(54명)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약 84일, 4차례의 화학요법 사이클에 걸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화학요법 유발 부작용(CIARs) 발생률, 중의학 증후군 점수, 삶의 질 지표(EORTC QLQ-C30), 말초 혈액 면역 세포, 종양 표지자, 안전성 및 생존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TPACD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전반적인 CIARs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P = 0.009).
특히 Grade 2 이상의 중등도 이상 부작용 발생률은 TPACD 그룹에서 37.77%로 집계되어, 위약 그룹 대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TPACD 그룹의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만 연구팀은 생존 결과 측면에서 사전에 정의한 평가변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TPACD는 대장암 완치 요법이 아닌 보완 요법으로서의 역할에 임상적 의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광고
이번 연구의 의미는 단순히 부작용 수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화학요법 부작용이 심해지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게 되어 항암 치료 효과 자체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TPACD가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고 내약성을 높인다면, 환자가 예정된 항암 치료 사이클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치료 순응도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통 의학 처방을 현대 항암 치료에 병행하는 방식에 대한 의학계의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단일 임상시험의 결과만으로 TPACD의 효과를 확정하기 어려우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재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설계를 채택했다는 점은 근거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496명 스크리닝 과정에서 엄격한 선별 기준을 적용한 것도 결과의 내적 타당성을 강화한다.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티아오피 안창탕의 효능
이 연구는 대장암 치료에서 중의학이 보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근거를 제공한다. 향후 생존율, 면역 기능 변화, 장기 삶의 질 등에 대한 추가 추적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TPACD의 임상적 적용 범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한국의 전통 한의학이 유사한 방법론으로 암 환자 보완 치료 분야에서 과학적 검증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한다. FAQ Q.
티아오피 안창탕(TPACD)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나? A.
이번 임상시험에서 TPACD는 CAPOX 화학요법을 받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되었다. 연구 결과 Grade 2 이상의 화학요법 유발 부작용 발생률이 TPACD 그룹에서 37.77%로 위약 그룹보다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므로(P = 0.009), 화학요법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장암 환자에게 보완 요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
광고
다만 TPACD는 기존 항암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이며, 실제 처방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개인별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적합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 판단이 필수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더 나은 치료법을 향해
Q. 이번 연구 결과를 어느 수준까지 신뢰할 수 있나?
A. 이번 연구는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설계를 채택해 임상시험 방법론적 엄밀성을 확보했으며, 496명 스크리닝 후 108명을 선별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P값 0.009라는 통계적 유의미성은 결과가 우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일 임상시험의 결과이며 참여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생존 결과 관련 1차 평가변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 승인된 만큼 기본적인 학술 검토는 거쳤으나,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한 재현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다. Q.
한국 한의학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암 치료 보완에 활용될 수 있나? A.
이번 중국 연구팀의 시도는 전통 의학 처방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방법론으로 검증하는 모델을 보여준다. 한국 한의학계도 유사한 연구 설계를 적용해 특정 한약 처방의 항암 보조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암 환자 대상 한방 보완 치료 연구가 일부 진행되고 있으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수준의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환자 안전을 위해 한약 처방은 반드시 의료진의 지도 아래 표준 항암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