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일보=과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으로 집결하며 한밤중 극심한 긴장감이 고조됐다.
4일 경찰과 선거업무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를 비롯한 시위대은 이날 새벽 0시 30분경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 모여 "선거 원천 무효"와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기습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앞서 서울 잠실7동 제2투표소 등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고갈되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되고 투표 시간이 밤 10시까지 연장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전 씨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선거 결과는 무효다. 중앙선관위 앞으로 모여달라"며 지지자들의 소집을 독려했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일대에서 1차 시위를 벌인 이들은 이후 과천 선관위 앞으로 자리를 옮겨 기존에 시위 중이던 보수 단체들과 합류했다.
단상에 오른 전 씨는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며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관위는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된 문제로 축소하려 하지만,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행정 부실이 아니며, 전국 모든 지역의 투표가 무효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자유대한민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민이 뭉친 제2의 4·19 혁명"에 비유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입법독재'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선관위 정문 개방을 요구했고, 밤이 깊어질수록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은 기동대 등 2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비했다.
정치권의 반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3일 밤 10시 30분경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을 면담했다. 장 위원장은 "이미 선거 자체가 심각하게 오염되었기 때문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새벽 현장을 찾은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시위 무대에 올라 "부실 선거를 강요하고 국민 참정권을 뺏는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부실을 강제하는 것은 곧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뒤 전 씨 등과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중앙선관위 측은 행정적 착오와 관리 부실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전체 선거를 연기하거나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법적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개표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선거 정당성을 둘러싼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