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를 앞두고 수도권 주민들의 핵심 식수원인 팔당호와 광교저수지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매년 여름 반복되는 녹조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두 상수원을 중심으로 조류경보제 운영 방식을 강화하고 현장 밀착형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수질 방역 대책의 핵심은 선제적 차단과 입체적 감시 체계 구축에 있다. 도는 이달 15일부터 다가오는 10월 15일까지를 '녹조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해당 기간 동안 상수원 내 조류 발생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오염원에 대한 강도 높은 지도 및 점검, 수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순찰 활동, 그리고 즉각적인 비상대응 시스템을 한층 격상하여 가동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녹조계절관리제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경기도만의 특수한 지역적 여건을 십분 반영하여 상수원 주변의 오염 요소를 통제하고 현장 감시 역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도권 광역 상수원으로 꼽히는 팔당호의 경우, 방대한 유역 면적에서 흘러드는 다양한 오염 물질과 장마철에 급증하는 부유 쓰레기, 농가 주변의 야적 퇴비, 그리고 산재된 개인하수처리시설 등 복합적인 위해 요소가 얽혀 있는 민감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도는 팔당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7개 시·군을 중점 관리 구역으로 설정하고, 소규모로 운영되는 개인하수처리시설 465곳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지도와 점검을 단행한다. 아울러 폐수 및 가축분뇨 배출시설을 비롯한 기타 수질오염 유발 시설에 대한 고강도 점검도 동시에 진행하여 오염원의 하천 유입을 촘촘히 억제할 방침이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예방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강우 시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오염물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가 야적 퇴비의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덮개를 지원함과 동시에 주민 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한 팔당호 주변에 설치된 비점오염저감시설 66개소의 정상적인 운영을 돕고, 유입 지천 및 수변 구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한다. 여기에 부유 쓰레기를 적기에 수거하고, 수중 뿌리에 남조류를 대량으로 머금고 있는 마름 군락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등 녹조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원천적으로 척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장 밀착 감시망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된다. 경기도는 팔당호 일대에 구축된 23대의 고해상도 CCTV를 적극 활용하여 불법적인 수질 오염 행위와 전반적인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제한다. 이와 함께 청원경찰 인력과 전용 선박을 투입하여 육상과 수상 양방향에서 입체적인 순찰을 벌인다. 유류나 유독물질을 실은 운반 차량이 지나다니는 팔당호 인근 통행제한도로 4개 노선, 총연장 58.4km 구간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매월 정기 단속을 실시하여 화학 사고로 인한 수질 오염 가능성마저 배제한다. 녹조 창궐 우려가 특히 높은 구역은 '중점관리지역'으로 별도 지정해 매주 현장 실사와 오염 행위 단속을 병행할 예정이다.
만약 오염 물질이 유출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오일펜스를 설치해 확산을 억제한다. 녹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번질 시에는 수초제거선과 방제선을 긴급 투입하고,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 장치를 가동하는 등 단계별 현장 저감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게 된다.

한편, 광교저수지의 경우 경기도가 조류경보 발령 및 해제 권한을 직접 쥐고 관리의 고삐를 죈다. 수원시가 저수지 물을 직접 채수하고 이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정밀 분석한 뒤, 그 결과가 조류경보 발령 임계치를 넘어설 경우 경기도수자원본부가 즉각 유관 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단계별 비상 대응 절차에 돌입한다. 도는 수원시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저수지 주변 오염원 특별 통제, 환경 정화, 친환경 영농법 홍보, 수질정화장치 가동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근기 경기도 수질관리과장은 "녹조 사태는 경보가 내려진 이후에 대처하는 것보다,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는 사전 예방과 현장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팔당호와 광교저수지 각각의 지역적 특성에 맞춰 오염원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감시 및 대응 시스템을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운영해 도민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상수원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팔당호는 지난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각각 14일 동안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광교저수지 역시 2018년 무려 77일간, 2019년에는 97일 동안 관심 단계가 유지되었던 뼈아픈 과거가 있어, 올여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집중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거 수십 일간 조류경보가 지속되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녹조는 사후 처방보다 사전 예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재난이다. 경기도의 이번 맞춤형 계절관리제와 철통 감시망 구축은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생명수를 지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이며, 관계 기관의 협력과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더해진다면 올여름 '녹조 대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