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 위치한 칠성농원이 자연을 활용한 치유교육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농촌 체험 공간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삶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아동·청소년은 물론 발달장애인과 노인,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경험 중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가 늘어나면서 자연과의 접촉이 줄어들고 정서적 불안과 관계 단절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을 활용한 치유교육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칠성농원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농업과 교육, 치유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숭아 재배 농장을 기반으로 복숭아꽃 리스 만들기, 텃밭 작물 탐색, 복숭아 수확 체험, 복숭아 활용 요리 만들기, 약밥 만들기, 샐러드와 과일 트로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특징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씨앗을 심고 작물을 가꾸며 기다림과 책임감을 배우고,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한다.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 과정으로 이어진다.
칠성농원의 박진혜 대표는 교사 출신이다.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자존감과 공감 능력, 그리고 스스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자연이 가진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농업과 교육을 접목한 치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박 대표는 “교실에서는 책과 교재를 통해 배움을 전달했다면, 농장에서는 자연이 직접 교사가 된다”며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임감을 배우고, 꽃과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기다림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유교육은 특정 문제를 가진 사람을 치료하는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며 “농장이라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쉼과 회복, 그리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교실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 초등학생은 “직접 심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했고 더 잘 돌봐주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신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관찰하는 과정은 감각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함께 활동하는 과정은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노인 참가자들 역시 자연 속 활동을 통해 우울감을 줄이고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 공감 능력과 협력, 자기조절 능력을 꼽는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가진 감성과 관계 형성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에서 자연을 활용한 치유교육은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미래형 교육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촌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농촌이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교육과 복지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과 농업이 가진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치유농업과 치유교육의 사회적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복숭아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는 칠성농원에서는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흙을 만지고 꽃을 가꾸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자연은 말없이 가르치고 사람은 그 안에서 성장한다. 칠성농원이 보여주는 치유교육의 힘은 바로 이러한 변화와 회복의 과정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