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주온기자]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K리그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실제경기시간과 경기 템포를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리그와 아시아 대회의 일정이 겹치는 문제에 더해, 경기 중단이 잦고 높은 강도의 플레이를 이어가는 시간이 부족한 현실도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포츠경향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 2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일본 비셀 고베에 0-1로 졌다.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만에 당한 첫 패배다. 고베는 2024년 10월 울산에 0-2로 패한 이후 K리그 팀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황 감독은 고베의 K리그 상대 전적을 알고 있어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이 1-0으로 이긴 교토 상가까지 함께 거론하며 일본 팀들의 에너지와 압박 강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J리그는 이런 수준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 대회에서 국내 팀들이 거둔 성적도 부진하다. 2026~2027시즌 ACLE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에 나선 K리그1 5개 팀은 12경기에서 2승 3무 7패를 기록했다. 일본 팀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팀을 상대로도 패배가 나왔다.
배경으로는 아시아 대회가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이어지는 추춘제로 바뀐 뒤 국내 리그 막판 순위 경쟁과 일정이 겹치는 상황이 꼽힌다. 국내 팀들이 정규리그 성적을 고려해 아시아 대회에서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반면, 경쟁국 팀들은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감독은 다만 일정만으로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가 짚은 또 다른 문제는 실제경기시간(APT)이다. APT는 90분 경기 가운데 실제로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을 뜻한다. 황 감독은 K리그의 APT가 55분 안팎에 머무는 등 경기 템포가 떨어진 점을 경쟁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K리그는 프로축구연맹의 경기 지연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2016년 APT를 58분 58초까지 늘린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0분 이상,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약 58분을 기록했다. 황 감독은 J리그가 상대 수비 대형을 깨는 움직임과 공수 전환 등에서 유럽 5대 리그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하며, 쉬는 시간을 줄이고 강한 경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운영하는 심판의 역할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황 감독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는 심판이 경기를 쉽게 끊지 않고 비디오 판독(VAR)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는 추가시간을 포함해 110분 동안 실제 경기가 55분가량 진행되는 반면, 아시아 대회에서는 95분 동안 APT가 60분 가까이 나온다고 비교했다. 그는 경기 흐름과 판정 과정의 시간 손실을 함께 살펴야 K리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