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비즈가 31일 보도한 국가데이터처의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29세 청년 취업자는 342만 4천 명이다. 2022년 4월(401만 8천 명)보다 59만 4천 명 줄었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47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금융위기 당시 62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같은 기간 음식점·주점·카페가 속한 업종의 청년 취업자는 56만 6천 명에서 57만 6천 명으로 1만 명 늘었다. 청년 취업자 가운데 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1%에서 16.8%로 높아졌다.
청년센터에서 수년째 일대일 취업컨설팅을 하며 일정을 잡을 때마다 비슷한 장면을 만난다. 낮에는 어렵고 저녁에나 가능하다는 청년에게 재직 중이냐고 물으면 알바 중이라는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로는 취업자이지만, 본인은 아직 취업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일하는 시간이 하루 대부분을 차지하니 준비는 남은 저녁으로 밀린다.
기사에 소개된 27세 취업준비생도 같은 고민을 한다. 자격시험 응시료와 학원비를 벌려고 카페에서 일하지만, 정작 취업 준비 시간은 줄었다고 한다. 생계와 준비를 함께 감당하려는 선택은 합리적이다. 문제는 그 선택이 준비의 시간을 깎는다는 데 있다.
이 일자리가 모두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높고 임금이 낮은 편이다. 전체 임시·일용근로자 중 이 업종의 비중은 13.4%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0.5%)에 이어 두 번째다. 숙박·음식점업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 200만 원 미만을 받는 비중은 46.9%로, 전체 산업 평균(19.1%)의 약 2.5배다.
이 쏠림을 청년의 선택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AI 발전으로 신입 채용 수요가 줄고 고용 구조도 경직된 가운데, 채용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음식·숙박업에서 고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이 고른 길이라기보다 진입로가 좁아진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알바를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 하는 일을 경력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카페 마감은 재고와 현금 관리 경험이 되고, 단골 응대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사례가 된다.
희망 직무와 직접 맞닿지 않아도 괜찮다. 어떤 경험도 나라는 사람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직무적합성을 보여 주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성실함과 책임감, 사람을 대하는 태도, 조직 안에서 일하는 방식은 조직적합성을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준비 시간의 순서도 바꿔 볼 만하다. 알바 시간을 먼저 정하고 남는 저녁에 준비하는 방식에서, 주당 준비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근무 조건을 맞추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커리어 회복탄력성은 이런 작은 재설계에서 시작된다.
물론 개인의 재설계에는 한계가 있다. 신입 채용의 문이 좁아진 구조와 낮은 임금은 마음가짐으로 풀리지 않는다. 청년이 준비에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일자리 구조와 지원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취업자 통계는 청년이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 일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보여 주지 않는다.
지금 당신의 일은 다음 커리어에 어떤 이야기를 더해 주고 있는가.
박미현 | 마인드풀커리어 대표·커리어회복력코치
참고자료
국가데이터처, 「지역별 고용조사」 2026년 4월 기준 (조선비즈 보도 인용)
조선비즈, 「[경제 포커스] 청년 취업 59만명 줄었는데 식당·술집·카페 종사자 비중은 14%→16.8%로 늘어」, 2026.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