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서온기자] 유럽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 우승자이자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아일랜드 중거리 육상선수 시아라 매기언이 34세로 별세했다. 알자지라의 11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매기언의 가족은 이날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명을 올려, 그가 오전 6시 30분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매기언은 대장암 치료를 받아왔다. 2025년 7월 진단 사실을 공개했고, 이후 암이 진행된 상태라는 사실도 알렸다. 별세하기 불과 몇 주 전에는 오랜 연인과 벨파스트에서 결혼했다. 가족의 발표 이후 아일랜드 체육계와 정치권에서는 그의 선수 생활과 인품을 기리는 추모가 이어졌다.
북아일랜드 다운주 포터페리 출신인 매기언은 아일랜드섬을 대표하는 중거리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으며, 국제대회에서는 대회에 따라 아일랜드공화국 또는 북아일랜드를 대표해 뛰었다. 올림픽에는 아일랜드공화국 대표로 나섰고, 영연방경기대회에서는 북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올림픽 무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를 밟았다. 선수 경력의 가장 큰 성과는 202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여자 1500m 우승이었다. 다만 같은 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선수권 메달 이력은 로마 대회 이전부터 이어졌다. 매기언은 여자 1500m에서 2016년 동메달, 2022년 은메달을 차지한 뒤 2024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영연방경기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 출전해 2위에 올랐다. 유럽선수권과 영연방경기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과 함께 그의 주요 국제대회 이력으로 남았다.
매기언은 투병 중에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진단 사실을 알린 뒤에는 일상에서 기쁨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많은 이들이 누리지 못한 선수 경력을 자신이 가질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병을 겪는 동안에도 자신의 운동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아일랜드 올림픽연맹은 성명에서 국가가 영웅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수반은 메달과 기록, 스포츠에서 받은 찬사를 넘어 매기언의 따뜻함과 용기, 강인한 성품이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공화국 총리도 그의 이른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