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과 기자, 투자자가 미팅에 앞서 AI에게 먼저 회사를 묻는 시대,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뉴스룸의 역할을 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AI 시대 PR과 콘텐츠 마케팅의 실무 기준을 논의하는 AI PR 포럼은 지난 10월 28일 서울 서초구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AI 시대의 뉴스룸'을 주제로 네 번째 정기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인하우스 PR 담당자와 에이전시 관계자를 비롯해 헬스케어·의료 AI 기업 출신 독립 실무자, 대학 강의자 등 다양한 배경의 실무자들이 함께했다.
발표를 맡은 이중대 메시지하우스 대표는 AI가 기업과 제품을 설명하는 시대에 PR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AI가 우리 회사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고객과 기자, 투자자가 미팅 전에 AI에 먼저 회사를 묻는 환경에서, AI 답변에 기업의 기준 정보가 반영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온드미디어, 특히 뉴스룸이 공식 정보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AI 답변에 반영될 '공식 근거'를 점검하는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첫째는 고객과 AI가 공식 원문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를 보는 발견 가능성이다. 둘째는 회사 소개서와 보도자료, 경영진 인터뷰 등 채널별 문장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보는 메시지 일관성이다. 셋째는 과거 발표와 현재 정보가 구분되는지를 보는 최신 팩트 반영이다. 한 채널에서는 '솔루션', 다른 채널에서는 '플랫폼'처럼 표현이 엇갈리면 AI가 기업 정보를 혼란스럽게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룸 운영에서는 기술보다 '운영 체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자료 배포와 뉴스룸 업로드 사이에 내부 승인 절차로 일주일 이상 시차가 생기면, 기업 뉴스룸이 해당 주제의 원천 출처로서 갖는 권위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의 문제"라며 보도자료와 뉴스룸 콘텐츠의 동시 발행을 권했다. 웹 버전 보도자료에는 하이퍼링크와 표, 목록을 적극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모든 콘텐츠에는 기준 시점, 출처, 책임자, 갱신 조건을 명시해야 한다는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AI 검색 대응 전략으로는 '쿼리 팬아웃(Query Fan-out)'을 소개했다. 핵심 질문 하나에서 파생되는 하위 질문을 폭넓게 도출하고, 각 질문에 답이 되는 문단을 자사 콘텐츠에 담는 방식이다. 특히 경쟁사와의 비교 질문이나 경영진 관련 질문처럼 외부 매체가 해석을 선점한 영역을 기업이 직접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 프롬프트를 30~50개 수준으로 설계하고, 월별·분기별로 답변 내용과 출처를 반복 점검하라고 제안했다.
발표 이후에는 실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소속 기업이나 담당 고객사의 핵심 질문을 골라 현재 AI 답변의 사실 여부와 출처를 직접 진단했다. 이어 내용 업데이트를 위해 내부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그룹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을 운영하는 이우람 바다와하늘처럼 대표는 이번 모임의 의미를 지난 논의의 연장선에서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모임에서 AI 시대 PR 조직의 책임과 거버넌스를 논의했다면, 이번에는 그 책임을 실제로 구현하는 공간으로서 뉴스룸을 들여다봤다"며 "앞으로도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