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방송당국이 장편 드라마부터 초단편 영상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발전시키는 한편 인공지능 활용과 관리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국가광파전시총국은 11월 5일 차오수민(曹淑敏) 국장의 중국 방송·텔레비전 우수작 창작대회 개막 연설을 공개했다. 행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렸다. 연설은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사람의 주체성과 창의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과 전달하는 경로가 함께 바뀌는 상황을 다룬다. 공개 연설은 길이가 다른 작품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긴 작품과 짧은 작품을 하나의 기준으로만 평가하기보다 형식별 특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대회 연설은 개별 작품의 제작 허가나 특정 플랫폼 계약의 확정을 알리는 문서가 아니다.
당국은 드라마와 온라인 드라마, 애니메이션, 초단편 콘텐츠 등을 함께 언급했다. 하나의 이야기가 어떤 매체와 길이로 전달되는지는 제작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시간, 사건을 쌓는 방식, 시청자가 접하는 상황도 달라진다. 짧은 작품이라고 내용의 정확성과 완성도에 대한 질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설에서 품질과 문화적 내용, 사회적 가치를 함께 다룬 배경이다.
방송과 온라인의 연결도 주요 과제다. 공개 자료는 방송과 인터넷의 동시 전달, 큰 화면에서의 주문형 시청 등 서로 다른 경로를 소개했다. 시청자는 같은 작품을 텔레비전과 모바일 기기에서 만날 수 있지만 화면과 이용 방식은 다르다. 작품을 여러 곳에 올리는 일과 각 경로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일은 구별된다. 유통 범위를 넓혔다고 시청자의 관심이나 만족이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AI는 기획과 제작, 프로그램 번역, 내용 심사 등 여러 단계에 걸쳐 언급됐다. 같은 기술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역할은 다르다. 기획 단계에서는 자료를 정리하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고, 제작 단계에서는 영상과 음성의 생성에 쓰일 수 있다. 번역과 심사는 언어 및 내용에 대한 판단이 추가된다. 어느 과정에서 어떤 기능을 맡겼는지에 따라 검토해야 할 위험과 사람의 역할도 달라진다.
연설은 기술을 잘 쓰는 일과 잘 관리하는 일을 함께 강조했다. 기술이 콘텐츠 생산 속도를 높일 가능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과제는 동시에 존재한다. 생성한 장면이 실제 사건이나 장소와 혼동되지 않는지, 번역이 원래 의미를 바꾸지 않는지, 권리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지 등이 실제 제작의 질문이다. 이번 연설이 이런 모든 세부 절차를 확정했다는 뜻은 아니며 현장에서 구체화할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주체성과 창의성을 지켜야 한다는 표현은 제작 책임과 연결된다. 도구가 제안한 결과를 고르고 맥락을 정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판단이 필요하다. 기술을 사용한 비율만으로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가 이해할 이야기와 표현을 만들고 오류가 있으면 수정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AI를 도입했다는 발표와 품질이 검증됐다는 평가는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당국은 AI 응용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모델과 데이터, 계산 자원 및 안전을 함께 다루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는 기능 하나의 도입보다 산업 전반의 조건을 묶어 보려는 방향이다. 다만 기반 구축의 목표가 공개됐다고 모든 제작사가 같은 도구와 자원을 이미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지원 대상과 운영 조건, 이용 절차는 후속 공지나 개별 사업 자료가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
해외 전달과 상호 교류 역시 연설의 한 부분이다. 중국 작품을 외국의 방송과 온라인 경로로 소개하는 활동뿐 아니라 외국 작품을 중국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사례도 언급됐다. 콘텐츠 교류를 한쪽 방향의 수출만으로 보지 않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소개된 프로그램 수나 플랫폼 수는 시청자의 실제 이해와 평가를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 시청 규모와 반응, 현지화의 품질은 별도의 정보가 필요하다.

한국 콘텐츠 업계가 살필 부분은 중국 시장에서 형식과 기술, 전달 경로를 함께 논의한다는 점이다. 번역과 더빙이 쉬워진다고 문화적 배경이나 표현 관습의 차이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장면도 시청자가 아는 정보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실제 협력을 검토한다면 작품별 권리와 제공 범위, 수정 과정의 책임을 좁혀 확인해야 한다. 이번 행사가 새로운 한중 공동제작 계약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제작 현장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산출물의 양과 질을 나눠 살펴야 한다. 작품 수가 많아지는 것과 제작자가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것, 시청자가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서로 연결되면서도 다른 문제다. 한 번의 대회에서 제시한 방향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된다. 교육과 인력 양성, 유통 조건, 권리 보호가 실제 운영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11월 4일 대회와 5일 공개 연설은 다양한 길이의 영상과 AI를 중국 방송 창작의 같은 의제 안에 놓았다. 핵심은 기술 사용 자체보다 어떤 작품을 만들고 어떻게 책임 있게 전달할 것인가에 있다. 정책 방향과 개별 작품의 성과를 구분하면 이번 발표를 산업의 과제와 연결해 읽을 수 있다. 이후에는 기반 구축과 제작·유통 현장에서 확인되는 변화가 발표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참고자료]
국가광파전시총국, 2026년 11월 5일 공개 차오수민 국장의 11월 4일 방송·텔레비전 우수작 창작대회 개막 연설.
[广电创作大会讨论多种形态与人工智能应用]
国家广播电视总局11月5日公开曹淑敏在前一日创作大会开幕式上的致辞。内容涉及电视剧、网络剧、动画和微短剧等形态,以及人工智能在策划、制作、译制和审核环节的应用。致辞强调技术服务于人,坚持人的主体性和创造性,并兼顾应用与安全管理。上述方向不等于每个项目已落实,也不能用产量直接代表作品质量。
[어휘풀이]
致辞 / zhìcí / 연설
形态 / xíngtài / 형태
策划 / cèhuà / 기획
译制 / yìzhì / 번역·더빙 제작
审核 / shěnhé / 심사
主体性 / zhǔtǐxìng / 주체성
创造性 / chuàngzàoxìng / 창의성
质量 / zhìliàng / 품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