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박동우기자]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주요 수출 품목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11월 중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1일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60.6% 증가한 9,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 9,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연간 수출액 1조 달러 달성까지 700억 달러만 남은 상황이다.
10월 수출액은 1,15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늘었고, 지난 9월에 이어서 1,100억 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로 흑자를 기록하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인프라 투자가 전면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주요 상승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 이외의 산업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한 6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화장품 수출은 57.5% 증가한 14억 4,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와 헬스 산업에서도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특정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관련한 문제가 남아 있다. 10월 전체 수출액에서 절반 가까이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 국내수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출액 증가가 반드시 수출 물량 증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10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80.0%, 27.5% 증가했지만, 오히려 수출 물량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인상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11월 중 연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러한 수출 성과의 배경으로 AI 산업 성장에 따른 첨단산업 수요 확대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한편, 김 장관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국내 여러 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정부는 주요국과 통상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애로를 해소해 수출성장의 성과가 중소, 중견기업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의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수출 경쟁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 산업의 약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수출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