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저장성(浙江省)이 2028년 말까지 인공지능(AI) 분야 훈련을 연인원 200만명 이상에게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디지털 기술 엔지니어 6000명, AI 숙련 인력 10만명 이상을 키우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학 안의 전공 교육과 별개로 재직자와 구직자, 농촌 노동자까지 일터의 변화에 대응하도록 돕는 구상이다.
타이저우시 정부 정보판공실의 영문 포털은 11월 5일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대상에 따라 일곱 갈래 사업을 마련했으며 가장 큰 몫은 기업 직원 교육이다. 3년 동안 최소 연인원 100만명에게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AI의 영향을 받기 쉬운 업종의 직원을 우선 지원한다. 교육은 실제 맡은 일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연인원은 훈련 참여를 사람 단위로 더한 수치다. 한 사람이 여러 과정에 참여하면 여러 번 포함될 수 있어 서로 다른 개인 200만명이 새 직업을 얻는다는 뜻은 아니다. 엔지니어와 숙련 인력 목표도 교육 기회 규모와 다른 지표다. 수강 뒤 어떤 능력을 갖추고 어디에서 일하는지까지 살펴야 사업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재직자에게는 업무와 교육을 함께 설계하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업무를 모두 멈추고 장기간 학교에 돌아가기보다 현장에서 마주치는 과제를 훈련에 활용하는 방향이다. 반복되는 문서의 초안을 만들거나 설비 기록을 정리하는 일은 도구 사용과 결과 확인을 함께 요구한다. 이는 직무 연계의 예시이며 특정 기업에서 확인된 도입 사례는 아니다.
숙련 기술자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손기술과 오랜 경험이 중요한 직종에서도 AI가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겠다는 취지다.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기존 숙련을 지우는 방식으로 흘러서는 현장의 참여를 얻기 어렵다. 작업의 어느 부분을 사람이 판단하고 어느 부분을 도구가 돕는지 나누는 일이 교육의 출발점이 된다.
기술학교에는 AI 기초 교육을 도입하고 관련 전공과 실습 기반을 늘린다. 2028년까지 관련 전공 30개 이상과 AI 훈련 기지 20곳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전공 개설과 실습 공간을 따로 제시한 것은 교과목 이름만 바꾸어서는 현장 기술 교육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장비와 지도 인력, 반복해서 연습할 과제가 함께 있어야 한다.
대학생에게는 실무 과정과 일자리 소개를 연결한다. 새 형태의 고용에 종사하거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상황에 맞는 훈련을 제공한다. 같은 청년층에서도 전공과 경력,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구성이다. 이미 취업한 사람의 직무 개선과 처음 일을 구하는 사람의 진입 준비는 교육 목표부터 달라질 수 있다.
창업 희망자용 내용에는 AI 시스템과 프롬프트 작성, AI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운영, 영상 편집, 체화형 로봇 유지보수 등이 포함된다. 프롬프트는 AI에 무엇을 어떤 조건으로 처리할지 전달하는 지시문이다. 질문을 길게 쓰는 요령에 그치지 않고 입력 자료의 범위와 원하는 결과, 검토 기준을 정하는 능력으로 이어질 때 실무에서 의미가 있다.
전자상거래와 영상 편집은 결과물이 고객에게 바로 전달되는 영역이다. 보기 좋은 이미지나 매끄러운 문장이 나왔더라도 상품의 실제 특징과 다르면 문제가 된다. 교육에서는 빠르게 만드는 기능과 사실에 맞게 고치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로봇 유지보수는 장비가 움직이는 현장을 다루므로 직무별 안전 절차와 지도 체계도 달라진다.

농촌에서 비농업 일자리로 이동하는 노동자와 실업자에게는 무료 야간·휴일 수업 기회가 마련된다. 개인의 디지털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수업료와 수강 시간이라는 문턱을 함께 낮추려는 설계다. 다만 대상과 개설 장소, 신청 방식은 실제 운영 안내에서 확인할 사안이며 모든 민간 교육이 무료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 추천에 사용하는 정보는 학습 이력과 경력을 연결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오래된 경력이나 잘못 입력한 정보가 남으면 적합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정보가 어떤 기준으로 반영되는지 설명하고 본인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절차는 교육과 취업 연계를 평가할 항목이다. 디지털 프로필 자체가 추천의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저장성 계획은 AI 인재를 고급 개발자만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모델을 만드는 사람뿐 아니라 업무에 적용하고 장비를 관리하며 결과물을 검토하는 사람까지 여러 층의 수요를 상정한다. 직종에 따라 필요한 깊이가 다른 만큼 한 가지 강의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방식과도 다르다. 과정별로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의 성인 교육기관에도 검토할 대목이 있다. 재직자·취업 준비생·숙련 기술자를 같은 출발선에 놓기보다 각자의 과제와 시간을 기준으로 교육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수치 목표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수강 뒤 현장에서 달라지는 행동을 정하는 편이 비교에 도움이 된다. 교육 참여 규모와 직무 수행 능력을 별도로 살피는 기준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관건은 계획한 과정이 실제 수요에 맞게 열리고 반복 참여가 학습의 진전으로 이어지는지다. 기업이 어떤 과제를 제공했는지, 강사가 결과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구직자가 교육 후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가 후속 확인 대상이다. 연인원 목표는 사업의 크기를 보여 주지만 그 자체로 임금이나 고용의 개선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저장성의 훈련 구상은 AI 교육의 무대를 학교에서 일상적인 노동 현장으로 넓힌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도 직업마다 다른 속도와 조건을 갖게 되는 셈이다. 큰 규모의 계획이 의미를 얻으려면 수강 기회를 늘리는 일과 함께 배운 내용을 실제 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참고자료]
타이저우시 정부 정보판공실 영문 포털, 2026년 11월 5일 소개 저장성의 AI 기능 훈련 대상·규모와 2028년까지의 양성 목표.
[浙江推进人工智能技能培训,连接学习与就业]
浙江计划到2028年底提供至少200万人次人工智能技能培训,培养6000名数字技术工程师和至少10万名技能人才。企业职工是主要对象,同时覆盖学生、求职者和农村劳动者。课程强调岗位应用,部分群体可参加免费夜间及假日课程。培训人次、能力提升与就业成果应分别评价。
[어휘풀이]
培训 / péixùn / 훈련·연수
技能 / jìnéng / 기능·숙련
职工 / zhígōng / 직원
求职者 / qiúzhízhě / 구직자
岗位 / gǎngwèi / 직무·일자리
课程 / kèchéng / 교육과정
免费 / miǎnfèi / 무료
评价 / píngjià / 평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