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어 교육에서 인공지능(AI)과 온라인 도구의 활용이 늘면서 교사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수업을 설계할지 묻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민난사범대학(闽南师范大学) 문학원은 11월 5일 우춘샹(吴春相)의 강연을 예고하며 언어 지식과 실제 수업, 기술 활용을 함께 다루는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도구의 기능 소개보다 교사의 수업·연구 역량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이 11월 2일 게시한 공지의 강연 제목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어 교육과 연구의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라는 뜻이다. 장소는 문학원 110호 강의실, 예정 시각은 5일 오후 4시 30분이었다. 공개 자료는 강연의 취지와 의제를 담은 사전 안내다. 실제 참석 인원이나 강연 후 학습 효과를 보고한 결과 자료와는 구분된다.
공지에는 중국어와 다른 분야를 결합하는 교육, 거꾸로 수업, 온라인 공개강좌, AI 교육 기술이 열거됐다. 거꾸로 수업은 설명을 미리 접하고 교실에서는 연습과 토론에 시간을 쓰는 방식이다. 화면을 먼저 보게 하는 것만으로 수업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혼자 준비할 내용과 교사가 함께 다룰 과제를 어떻게 나누는지가 설계의 핵심이다.
중국어 학습에서는 단어의 뜻을 아는 것과 상황에 맞게 말하는 것 사이에 간격이 있다. 단어장을 모두 외웠더라도 누구에게 어떤 어조로 말할지 결정하는 일은 별도의 연습을 필요로 한다. 공지가 언어 지식의 학습 경로와 교실 실천을 함께 강조한 배경도 이런 간격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지식 설명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탁을 표현하는 수업이라면 문형 소개 뒤 상대와 목적이 다른 장면을 제시할 수 있다. 친구에게 시간을 바꿔 달라고 하는 상황과 처음 만난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상황은 같은 표현을 그대로 쓰기 어렵다. 학생은 말할 내용을 고르고 상대의 반응에 다시 답해야 한다. 이는 수업 설계의 예시이며 강연에서 실제 시연한 내용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AI는 이런 연습의 재료를 빠르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준이 다른 대화문과 연습 문장을 마련하거나 학생이 쓴 문장을 비교하는 식이다. 그러나 생성된 문장이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수업에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습 단계에 맞는 어휘인지, 표현의 뜻이 설명과 일치하는지 교사가 검토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도 바꾼다. 같은 화면에 접속했더라도 소리를 듣는 환경과 읽는 속도, 스스로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르다. 교실에서 교사가 쉽게 알아차릴 망설임이나 발음의 어려움이 화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수업 형태에 맞춰 핵심 요소를 다시 살펴보자고 한 의제를 이해할 대목이다.

학생의 결과물을 평가할 때도 과제와 기술의 관계가 분명해야 한다. 문장 완성 능력을 보려는 과제에서 AI가 대부분을 작성했다면 제출물만으로 학생의 능력을 알기 어렵다. 반대로 자료를 비교하고 오류를 고치는 능력을 평가한다면 AI 사용 과정 자체가 학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도구를 허용하는 범위와 평가하려는 능력을 함께 정하는 문제다.
언어가 사회 변화에 따라 빠르게 달라진다는 점도 강연 의제에 포함됐다. 새 표현은 기존 단어에 다른 의미가 붙거나 특정 집단에서 쓰이다가 널리 퍼지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교재의 정의와 실제 사용이 어긋나는 부분을 찾는 일은 교사에게 연구 과제가 된다. 모든 유행어를 수업에 넣기보다 누가 어떤 맥락에서 쓰는지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성인 독학자에게는 자료의 양보다 학습 순서가 중요하다. 짧은 영상과 자동 번역, 발음 평가 도구를 번갈아 사용해도 무엇을 반복하고 무엇을 새로 배웠는지 정리되지 않으면 진전을 느끼기 어렵다. 교사가 설계한 학습 경로는 여기서 역할을 한다. 듣고 이해한 내용을 직접 말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연결돼야 각 도구도 분명한 쓰임을 갖는다.
공지의 또 다른 축은 수업 경험을 연구로 이어 가는 일이다. 온라인 수업과 AI 활용, 변화하는 언어에서 연구의 출발점을 찾도록 제안한다. 기술을 도입했다는 사실을 성과로 내세우기보다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고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는 방식이다. 같은 수업이라도 학습자 수준과 과제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수업 연구에는 비교할 근거가 필요하다. 학생이 틀린 문장을 고치는 데 걸린 시간만 짧아졌다면 정확성이나 다음 과제에서의 활용까지 좋아졌는지 따로 볼 수 있다. 즉각적인 도움과 혼자서 다시 수행하는 능력은 같은 결과가 아니다. 관찰할 항목을 미리 정하면 도구를 바꾼 효과와 수업 내용이 바뀐 효과를 덜 혼동하게 된다.
교사 양성에서도 언어학·교육 실천·기술을 각각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 연결이 요구된다. 문법 설명이 정확하더라도 학생의 질문에 맞춰 쉽게 바꾸지 못하면 수업이 멈출 수 있다. 도구 사용에 익숙하더라도 오류를 발견할 언어 지식이 부족하면 잘못된 자료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 세 영역을 함께 다루자는 방향은 교사의 복합적인 역할을 보여 준다.
한국에서 중국어 교재나 독학 자료를 개발하는 경우에도 적용할 질문은 구체적이다. 한 단원에서 무엇을 알게 할지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말하게 할지, 정답을 본 뒤 어떻게 다시 연습하게 할지 정해야 한다. 자동 생성 자료를 늘리는 일보다 학습자의 행동을 단계별로 설계하는 일이 앞선다. 기술은 그 설계를 실행하는 수단이 된다.
민난사범대의 강연은 이미 지난 일정이지만 공개된 의제는 중국어 교육이 마주한 변화의 방향을 드러낸다. AI 활용과 온라인 수업을 별도의 유행으로 다루기보다 언어 지식이 실제 표현으로 바뀌는 과정을 재검토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성과는 얼마나 많은 기능을 썼는지보다 학습자가 이해하고 말하고 스스로 고칠 수 있게 됐는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자료]
민난사범대학 문학원, 2026년 11월 2일 게시 우춘샹의 11월 5일 중국어 교육·연구 강연 사전 안내와 의제.
[中文教学如何连接语言知识、课堂实践与技术]
闽南师范大学11月2日公布吴春相讲座预告,原定5日讨论汉语教学与研究。议题涉及“中文+X”、翻转课堂、线上教学及AI应用,强调学习路径、课堂实践与动态语言研究的联系。公告是议题说明,并非教学成效报告;技术应用仍需明确任务与评价目标。
[어휘풀이]
讲座 / jiǎngzuò / 강연
预告 / yùgào / 사전 안내
议题 / yìtí / 논의 주제
翻转课堂 / fānzhuǎn kètáng / 거꾸로 수업
路径 / lùjìng / 경로
实践 / shíjiàn / 실천
动态 / dòngtài / 변화하는 상태
成效 / chéngxiào / 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