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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시집! 「거미줄에 마음을 걸어두다」 (보민출판사 펴냄)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깊은 위로는, 말이 아니라 풍경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잠잠해지고, 들려오는 것이 없어도 가슴에 말없이 스며드는 것! 김영숙 시인의 시는 바로 그런 풍경과 닮아있다. 책장을 펼치자, 가장 먼저 마음이 멈춘 것은 사진이었다. 오래된 기와 위에 내려앉은 이끼,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봄꽃의 그림자, 해가 들기 전 유리창에 피어난 서리꽃! 그리고 그 곁에 조용히 놓인 한 편의 시는, 마치 오래된 풍경 엽서를 받아든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시집 거미줄에 마음을 걸어두다는 그렇게 독자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시인은 자연이라는 배경 속에서 삶을 들여다보고, 그 삶 속에서 다듬어진 언어를 조용히 건넨다.

이 시집은 자연처럼 오랜 시간 누군가의 어머니로, 아내로, 한 사람의 이름 없이 살아온 존재가 자신을 회복해 나가는 길 위에 놓은 작은 등불과 같다. 시인의 말은 아들, 딸에게 시집을 낸 어머니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 문장은 곧 이 책의 존재 이유가 되고, 시를 넘기며 만나는 모든 풍경 속에는 어머니로서의 사랑, 인간으로서의 고백이 담겨있다.

 

 

 

<작가소개>

 

시인 김영숙

 

시인은 오랜 시간 선생이자 어머니로 살아오며,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 속에서 시의 언어를 발견해왔다. 자연과 삶의 풍경에서 마음의 결을 길어 올리는 시인! 그녀는 나무의 눈물, 기와의 이끼, 서리꽃의 침묵 같은 사소한 자연의 장면에 마음을 기대며 삶을 건너왔다.

첫 시집 거미줄에 마음을 걸어두다는 자식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인사이자, 자신에게 띄우는 작은 위로이며, 이제는 독자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거는 책이 되었다. 그는 오늘도 소박한 풍경 속에 마음을 걸어두며 시를 짓는다.

 

 

 

<이 책의 목차>

 

1. 오래된 기와처럼

 

나무도 때로는 눈물을 흘린다

가던 길 멈추고

거미줄에 마음을 걸어두다

다소니

가는 봄을 어찌 막으랴

오래된 기와처럼

호수에서,

산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붙어 있자

힘들 땐 기대도 돼

눈물

초심

민들레와 나

 

 

2. 풀은 엄마보다 강하다

 

같이 있어 가치 있는

풀은 엄마보다 강하다

산을 내려오며

서리꽃

나무가 전하는 말

살짝만 걸쳐도

농담

벌레에게 (1)

벌레에게 (2)

벌레에게 (3)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네가 단단하기를

눈 오는 날, 단테를 만나다

너와 나

 

 

3. 언젠가는 슛 골인

 

고구마꽃, 심원꽃

나무 같은 사람

회상

장벽

철이 철들었다

물거품

나뭇잎 편지

수묵화

이럴 줄 알면서

내 마음

언젠가는 슛 골인

늦게 핀 꽃

남몰래 흐르는

 

 

 

<본문 풀은 엄마보다 강하다전문>


도로에 난

풀처럼

강한 생명력을

닮았으면 좋겠다

 

내 아들이

젊은 청춘들이

 


 

<추천사>

 

시인은 자연에게 말걸기를 멈추지 않는다. “산은 다투지 않는다”, “풀은 엄마보다 강하다”, “돌덩이와 뿌리는 서로 상처 입지 않기 위해 비스듬히 기울며 살아간다.” 이처럼 자연 속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말이 되고, 시가 되고, 사람의 마음을 닮은 표정이 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 자연은 시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거울이자, 우리가 잊고 지낸 감정의 풍경이다.

어쩌면 이 시집은 긴 편지일지도 모른다. 오래도록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건네는 한 줄의 안부! 세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바라보게 하는 부드러운 초대장! 그 초대에 응한 독자는 이 시집 안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눈물 한 줄기와 미소 한 조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집 거미줄에 마음을 걸어두다는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대의 마음에도 아직 따뜻한 결이 남아 있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마음을 걸어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김영숙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96/ 변형판형(135*210mm) / 10,000)

작성 2025.06.16 13:11 수정 2025.06.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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